풀무원, 美 시장 진출 29년 만에 첫 분기 흑자

2020-08-23 15:24
현지 두부 시장 75% 점유한 것이 주효

풀무원 미국 두부 제품 모습. [사진=풀무원]

풀무원이 두부 시장 인기에 힘입어 미국 진출 29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풀무원은 올해 2분기 미국 시장에서 매출 657억원, 영업이익 7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1991년 교민을 대상으로 미국에서 사업을 시작한 풀무원은 2016년 미국 1위 두부 브랜드 '나소야(Nasoya)'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후 생산·물류·영업·마케팅 등 전 분야에 걸쳐 사업 효율화에 착수하며 작년 처음으로 미국 연 매출 2000억원을 넘어섰다.

풀무원 관계자는 "나소야를 인수함으로써 월마트·크로거·코스트코 등 미국 전 지역을 아우르며 뻗어 있는 2만여개 소매 점포 유통망을 구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에서 식물성 단백질 열풍과 함께 두부 수요가 해마다 증가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실제로 미국 닐슨 자료에 따르면 미국 두부 시장은 매년 7∼8%씩 성장하고 있고, 올해 상반기는 작년 대비 약 5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풀무원은 현지 두부 공장을 100% 가동하고 있고, 한국 음성 공장에서 생산한 두부도 매달 100만모 이상 수출하고 있다. 현재 풀무원의 미국 두부 시장 점유율은 75%다.

또 풀무원은 한국식 짜장면을 비롯해 데리야키 볶음 우동, 불고기 우동, 칼국수 등 다양한 아시안 누들 제품을 선보였다. 2015년 아시안 누들 제품들의 매출은 500만 달러(약 59억4750만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작년에는 3000만 달러(약 356억8500만원)를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0% 성장했다.

풀무원은 최근 미국에서 김치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 현재 풀무원의 미국 김치 시장 점유율은 43%에 이른다.

한편 풀무원은 중국 시장 진출 10년 만에 처음으로 올해 1분기에 흑자를 찍은 데 이어, 2분기에도 영업이익 33억원으로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