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국내 최초 'AI 연구자상' 만든다

2020-08-23 14:35
이재용 부회장이 꼽은 '4대 미래성장사업'인 인공지능(AI) 인재 지원
오는 9월 7일까지 접수, 11월 2일 수상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분야 인재 육성을 위해 '올해의 삼성 AI 연구자상'을 만든다. 해외에서는 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일부 민간 기업에서 AI 분야에서 상을 수여하지만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AI를 그룹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AI는 5G, 바이오, 전장 중심 반도체 등과 함께 이 부회장이 꼽은 삼성의 '4대 미래성장사업' 중 하나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올해의 삼성 AI 연구자상'을 제정하고 오는 11월 첫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AI 연구자상은 삼성전자가 전 세계에서 활동 중인 유망한 인재들을 지원하고 연구 문화를 장려하고자 마련됐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시상식과 관련한 주요 정보를 취합해 미국·유럽·아시아 등 주요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 등에 전달한 뒤 후보자 추천을 요청했다.

자연어 처리, 컴퓨터 비전, 딥 러닝 하드웨어 등 AI와 관련된 분야에 몸담고 있는 대학교수 혹은 공공기관 연구자라면 국적에 상관없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 다만 젊은 연구자를 지원하기 위한 취지에 맞춰 접수 마감일인 9월 7일 기준 '35세 이하'만 지원할 수 있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3만 달러(약 3600만원)가 지급된다. 삼성전자가 매년 개최하는 'AI 포럼'에서 강연할 수 있는 특전도 제공된다. 심사는 삼성 AI 포럼 공동의장인 요슈아 벤지오 캐나다 몬트리올대학 교수와 AI 포럼 이사회 멤버가 맡는다.

첫 수상자는 오는 11월 2일 열리는 '제4회 삼성 AI 포럼'을 통해 공개된다. 올해 삼성 AI 포럼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행사로 개최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2017년 11월 통합 연구조직인 '삼성 리서치'를 출범시키면서 산하에 AI 센터를 신설해 선행 연구를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6월에도 삼성전자는 세바스찬 승 미국 프리스턴대학 교수를 삼성리서치 소장에 발탁하며 AI 연구에 힘을 실었다.
 

삼성전자 '올해의 삼성 AI 연구자상' 지원 안내 모습. [사진=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