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약이 무효'…노도강·금관구도 9억 아파트 매매거래 속출
2020-08-23 12:52
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매물 잠김' 현상 나타나
서울 외곽 지역에서도 아파트값이 고가 아파트 기준인 9억원을 넘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정부는 부동산 규제로 공급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까지 현장에서는 별다른 주택 매도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02% 올라 6·17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주간 단위로 전주(0.02%)에 이어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아직도 집값 상승 여력이 남아있는 분위기다.
특히 중저가·중소형 주택이 밀집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지역에서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물 잠김 현상이 나타나면서 아파트값이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던 9억원을 넘기고, 전셋값도 5억원을 뛰어넘는 등 가격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7단지 79.07㎡도 지난달 31일 9억원(4층)에 거래되면서 기존 최고가인 2월 8억8000만원(9층)보다 2000만원 오른 금액에 신고가 기록을 세웠다. 도봉구 창동 동아청솔 84.97㎡ 역시 최근 9억원에 거래되면서 지난달 3일 8억6500만원(14층) 신고가 기록을 깨뜨렸다.
금천·관악·구로구 등 서울 남서부 지역에서도 매매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금천구 시흥동 남서울힐스테이트 84㎡는 이달 12일 8억4700만원에 국토교통부 실거래시스템에 등록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전셋값도 계속 치솟고 있다. 한국감정원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까지 60주 연속 상승했다. 새 임대차법 시행에 따른 영향 등으로 전세가 품귀를 빚으며 전셋값이 좀처럼 안정되지 않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규제 지역과 부동산 과세를 강화한 정부 대책 이후 매맷값 급등은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이지만, 전셋값 강세로 중저가 아파트 밀집 단지의 최고가 경신 사례는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