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靑 "시진핑 방한 조기 성사 합의"…'코로나19 안정'이 조건

2020-08-22 16:59
서훈-양제츠, 4시간 회담·2시간 오찬 종료
中 "한국이 시진핑 주석의 우선 방문 국가"
미·중 갈등 관련 한·중 각자 입장만 전달한 듯

한국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도 대면 회담을 통해 양국 우호관계를 확인하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조기 성사에 합의했다.

청와대는 22일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양제츠(楊潔篪)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이날 오전 회담과 오찬 협의를 통해 △코로나19 대응 협력 △고위급 교류 등 한·중 관심 현안 △한반도 문제와 국제정세 등 폭넓은 이슈에 대해 허심탄회하고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양측은 이번 양 위원의 방한이 한·중 간 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는대로 시 주석의 방한을 조기 성사시키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시 주석의)방한 시기 등 구체 사안에 대해서는 외교당국 간 지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중국 측은 ‘한국이 시 주석이 우선적으로 방문할 나라'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서 실장과 양 위원은 양국 관심 현안 중 △FTA(자유무역협정) 2단계 협상 가속화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연내 서명 △제3국 시장 공동진출 △신남방·신북방정책과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의 연계협력 시범사업 발굴 △인문 교류 확대 △지역 공동방역 협력 △WTO(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 선거 등 다자 분야 협력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폭넓은 공감대도 이뤘다.

아울러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협력과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필요성에 대해서도 뜻을 모았다.

최근 미·중 갈등 상황에 대해선 각자의 입장만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에 따르면 양 위원은 최근 미·중 관계에 대한 현황과 중국 측의 입장을 설명했다. 이에 서 실장은 미·중 간 공영과 우호 협력 관계가 동북아 및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다음은 서 실장과 양 위원의 회담 관련 강 대변인 서면 브리핑 전문이다.
 

서훈 국가안보실장(왼쪽)과 양제츠 중국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 위원이 22일 오후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회담을 마친 뒤 호텔 테라스에서 악수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靑 '서훈-양제츠 회담' 서면 브리핑 전문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8월 22일 오전 9시 30분부터 4시간 동안 양제츠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과 회담을 가진 데 이어, 오후 1시 30분부터 1시간 50분 동안 오찬 협의를 통해 △코로나19 대응 협력 △고위급 교류 등 한중 관심 현안 △한반도 문제와 국제정세 등 폭넓은 이슈에 대해 허심탄회하고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양측은 이번 양제츠 위원의 2년 만의 방한이 한중 간 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며, 특히 서훈 실장 부임 이후 주요국 상대 인사로는 처음으로 가진 상견례를 겸한 오늘 회담이 매우 의미 있고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서훈 실장은 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시진핑 주석에 대한 안부를 전달했고, 양제츠 위원은 문 대통령에 대한 시 주석의 안부를 전달했습니다. 또한, 양제츠 위원은 지난 7월 중국 홍수피해 때 문 대통령의 시 주석 앞 위로전 발송에 다시 한번 감사를 표명했습니다.

서훈 실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양국이 신속통로 신설 및 확대 운영 등 교류‧협력 회복과 발전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음을 평가하고 △항공편 증편 △비자발급 대상자 확대 등이 조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중국 측이 함께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에 대해 양제츠 위원은 한중 수교기념일(8월 24일/28주년)이 즈음한 시점에 회담을 갖게 된 것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양국이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대응 및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과거 28년간 양국 관계가 다방면에서 전면적으로 눈부시고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향후에도 서로 중요한 이웃이자 협력의 동반자로서 협력을 지속해 나가자고 말했습니다.

양측은 회담을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면서, 각급에서의 교류와 소통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특히, 양측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어 여건이 갖추어지는 대로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조기에 성사시키기로 합의하였고, 방한 시기 등 구체 사안에 대해서는 외교당국 간 지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중국 측은 “한국이 시 주석이 우선적으로 방문할 나라”라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이어 양측은 한·중·일 정상회의 연내 개최 필요성에 대해서도 협의하였고, 한·중·일 정상회의 계기 리커창 총리의 방한이 이루어지면 한·중·일 3국 관계는 물론, 한·중 관계의 미래 지향적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양측은 다양한 양국의 관심 현안 중 △FTA 2단계 협상 가속화 △RCEP 연내 서명 △제3국 시장 공동진출 △신남방·신북방정책과 ‘일대일로’의 연계협력 시범사업 발굴 △인문 교류 확대 △지역 공동방역 협력 △WTO 사무총장 선거 등 다자 분야 협력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면서 폭넓은 공감대를 이루었습니다,

이 밖에도 양측은 한반도 정세를 포함한 지역 및 국제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며, 특히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 과정에서 한·중 양국 간 전략적 소통과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했습니다.

서훈 실장은 우리 정부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임을 강조하였고, 양 위원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평가하면서, 향후에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우리 측과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양제츠 위원은 최근 미·중 관계에 대한 현황과 중국 측 입장을 설명하였고, 서훈 실장은 미·중 간 공영과 우호 협력 관계가 동북아 및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중요함을 강조했습니다.

양제츠 위원은 서훈 실장의 조속한 시기 중국 방문을 초청했고, 양측은 외교채널을 통해 협의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번 양제츠 위원의 방한은 코로나19 이후 중국 측 고위급 인사의 첫 방한으로서, 한·중 간 고위급 대면 소통을 통해 양국 간 교류‧협력을 회복하고 활성화해나가고자 하는 양국 간 의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