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퇴임 D-3?] ②'최장수 총리' 업적만이라도...아베 '건강이상설'은 짜여진 각본?
2020-08-21 06:00
13년만 재현하는 아베의 '장트러블' 사퇴설...'24일' 이후 포스트 아베는 아소?
"오후 출근, 1시간 근무도 無휴일은 無휴일"....아베 147일 무휴일 업무과로설
"오후 출근, 1시간 근무도 無휴일은 無휴일"....아베 147일 무휴일 업무과로설
#."체력에 한계를 느껴 사의를 표합니다."
2007년 9월24일 일본 도쿄 게이오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던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가 퇴임 발표를 굳히며 했던 말이다. 아베 총리는 다음날 마지막 각료회의를 주재했고 그 다음 날에는 365일간 이어졌던 짧은 1기 정권을 끝마쳤다.
2007년 9월26일 퇴임한 아베 총리는 수상관저를 나와 곧바로 다시 게이오대병원으로 직행했는데, 영국 BBC는 이를 두고 "아베 총리가 수상관저에서 체크아웃하고 병원에 체크인했다"고 꼬집었다.
영부인인 아베 아키에 여사는 당시 총리직 사퇴를 주저하던 아베 총리에게 울면서 "총리직보다 당신의 목숨이 더 중요하다"고 설득했다는 후문이 있을 만큼, 건강 악화가 1기 총리직 사퇴의 표면적인 이유였지만, 자민당 파벌 사이에서 이뤄진 밀실합의로 총리직에서 밀려났다는 시각도 파다했다.
이로부터 13년이 지난 2020년 8월 일본 정계에선 아베 총리의 건강 악화에 따른 총리직 퇴임설이 다시 돌고 있다.
내년 9월까지 임기인 아베 총리는 연초만 하더라도 현행 '3연임 9년' 자민당 총재 임기를 '4연임 12년'으로 바꾼 뒤 아베 정권을 연장하자는 주장까지 나올 정도였다. 이미 자민당은 아베 총리를 위해 총재 연임 임기를 한 차례 연장한 터라 일본 정치역사상 전무후무한 상황이었다.
그랬던 아베 내각의 지지세는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로 위험 조짐을 보이더니 7월 이후 완연해진 재유행 사태로 완전한 붕괴 상황을 걷고 있다.
현재 아베 정권의 지지율 수준은 앞서 2014년 불신임 위기와 2017년 일본 오사카에 소재한 모리토모 학교와 관련해 불거진 사학비리 연루 의혹 등의 최대 위기 상황 당시와 비슷하지만, 이번 만큼은 당 내외부의 굳건한 지지세를 바탕으로 위기를 돌파했던 당시와 전혀 다른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는 관측이 주를 이룬다.
그런 아베 총리에게는 '9월 사퇴설'이 남아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아베 정권이 사실상 '식물 내각' 상태에 빠진 후 나오던 가장 유력한 사임 예상 시점이다. 구체적으로는 '8월 말 9월 초'인 오는 24일이 거론되고 있다.
이날은 지난 2012년 12월 26일, 2차 집권을 시작한 아베 총리는 2799일 연속 재임 기록을 달성하는 날로 꼽힌다. 이는 외삼촌이기도 한 사토 에이사쿠(1901∼1975) 전 일본 총리를 제치고 '단일 임기' 역대 단독 1위로 올라서는 날이다.
일본 언론은 코로나19 사태로 정권의 피날레를 장식하려 했던 도쿄올림픽 개최 향방은 불투명해졌고 정치적 숙원이던 자위대 합헌화 등을 위한 '평화헌법 개정'과 경제적 업적이던 '아베노믹스' 역시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커지면서 아베 총리가 얻을 유일한 업적은 '장기 집권' 밖에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런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최근 일련의 건강 이상설을 두고 보이는 측근들의 행보다.
특히,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아베 총리가 병원을 다녀온 17일 밤 "쉬지 않고 일한다면 누구라도 몸 상태가 이상해진다"면서 지난 1월26일부터 6월20일까지 147일 동안 휴일 없이 일했다고 밝혔다.
아소 부총리는 이틀 전인 15일 도쿄 시부야에 소재한 아베 총리의 자택에서 총리와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들은 두 사람이 15일 만남에서 어떤 수위로든 총리 사임 문제를 논의했을 것으로 보면서 아소 부총리가 아베 총리 퇴진 이후 또다시 총리 대리를 맡는 게 아니냐고 추측하고 있다.
앞서 아베 총리가 1차 내각에서 사임한 이후 아소는 2008년 9월~2009년 9월까지 일본 총리를 역임하며, '포스트 아베' 정국을 정리해내기도 했다.
20일(현지시간) 정부 비판 성향 신문인 도쿄신문은 "아베 총리가 147일간 쉬지 않고 일만 했다고 하기에는 의문이 남는다"면서 아소 부총리의 발언에 반박했다.
실제로 매일 신문 지면을 통해 공개되는 아베 총리의 동정을 확인한다면, 6월20일까지 147일간 정식으로 쉰 날 없이 평일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한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오전에는 자택에서 휴식한 뒤 출근한 경우가 많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주말을 중심으로 147일 중 40여일은 오전 중에는 외부 인사를 만나지 않은 채 자택에서 보냈고, 이런 날이면 아베 총리는 오후 출근 후 회의를 주재하거나 업무를 보며 짧게는 1시간을 보낸 뒤 퇴근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당시뿐만 아니라 지난 5월 황금연휴나 일본의 코로나19 재유행세 조짐이 보이던 6월 하순 이후에도 이어졌다.
다만, 매년 여름 휴가철에 후지산 자락에 있는 별장에서 며칠간 골프를 즐기던 일정을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하지 않았다.
생활보호대상자 지원 시민단체인 '안심 플러스'의 후지타 다카노리 이사는 도쿄신문에서 "일반 노동자를 147일간 쉬지 않고 일하게 했다면 위법한 일이 되겠지만, 아베 총리는 본인 재량으로 일의 양의 조절할 수 있다"며 "총리와 일반 노동자의 일하는 방식이 다른 점을 고려하지 않은 채 측근들이 '과로'를 말하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2007년 9월24일 일본 도쿄 게이오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던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가 퇴임 발표를 굳히며 했던 말이다. 아베 총리는 다음날 마지막 각료회의를 주재했고 그 다음 날에는 365일간 이어졌던 짧은 1기 정권을 끝마쳤다.
2007년 9월26일 퇴임한 아베 총리는 수상관저를 나와 곧바로 다시 게이오대병원으로 직행했는데, 영국 BBC는 이를 두고 "아베 총리가 수상관저에서 체크아웃하고 병원에 체크인했다"고 꼬집었다.
영부인인 아베 아키에 여사는 당시 총리직 사퇴를 주저하던 아베 총리에게 울면서 "총리직보다 당신의 목숨이 더 중요하다"고 설득했다는 후문이 있을 만큼, 건강 악화가 1기 총리직 사퇴의 표면적인 이유였지만, 자민당 파벌 사이에서 이뤄진 밀실합의로 총리직에서 밀려났다는 시각도 파다했다.
[출처=유튜브/글로벌인싸]
13년만 재현하는 아베의 '장트러블' 사퇴설...포스트 아베는 아소?
이로부터 13년이 지난 2020년 8월 일본 정계에선 아베 총리의 건강 악화에 따른 총리직 퇴임설이 다시 돌고 있다.
내년 9월까지 임기인 아베 총리는 연초만 하더라도 현행 '3연임 9년' 자민당 총재 임기를 '4연임 12년'으로 바꾼 뒤 아베 정권을 연장하자는 주장까지 나올 정도였다. 이미 자민당은 아베 총리를 위해 총재 연임 임기를 한 차례 연장한 터라 일본 정치역사상 전무후무한 상황이었다.
그랬던 아베 내각의 지지세는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로 위험 조짐을 보이더니 7월 이후 완연해진 재유행 사태로 완전한 붕괴 상황을 걷고 있다.
현재 아베 정권의 지지율 수준은 앞서 2014년 불신임 위기와 2017년 일본 오사카에 소재한 모리토모 학교와 관련해 불거진 사학비리 연루 의혹 등의 최대 위기 상황 당시와 비슷하지만, 이번 만큼은 당 내외부의 굳건한 지지세를 바탕으로 위기를 돌파했던 당시와 전혀 다른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는 관측이 주를 이룬다.
그런 아베 총리에게는 '9월 사퇴설'이 남아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아베 정권이 사실상 '식물 내각' 상태에 빠진 후 나오던 가장 유력한 사임 예상 시점이다. 구체적으로는 '8월 말 9월 초'인 오는 24일이 거론되고 있다.
이날은 지난 2012년 12월 26일, 2차 집권을 시작한 아베 총리는 2799일 연속 재임 기록을 달성하는 날로 꼽힌다. 이는 외삼촌이기도 한 사토 에이사쿠(1901∼1975) 전 일본 총리를 제치고 '단일 임기' 역대 단독 1위로 올라서는 날이다.
일본 언론은 코로나19 사태로 정권의 피날레를 장식하려 했던 도쿄올림픽 개최 향방은 불투명해졌고 정치적 숙원이던 자위대 합헌화 등을 위한 '평화헌법 개정'과 경제적 업적이던 '아베노믹스' 역시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커지면서 아베 총리가 얻을 유일한 업적은 '장기 집권' 밖에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런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최근 일련의 건강 이상설을 두고 보이는 측근들의 행보다.
특히,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아베 총리가 병원을 다녀온 17일 밤 "쉬지 않고 일한다면 누구라도 몸 상태가 이상해진다"면서 지난 1월26일부터 6월20일까지 147일 동안 휴일 없이 일했다고 밝혔다.
아소 부총리는 이틀 전인 15일 도쿄 시부야에 소재한 아베 총리의 자택에서 총리와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들은 두 사람이 15일 만남에서 어떤 수위로든 총리 사임 문제를 논의했을 것으로 보면서 아소 부총리가 아베 총리 퇴진 이후 또다시 총리 대리를 맡는 게 아니냐고 추측하고 있다.
앞서 아베 총리가 1차 내각에서 사임한 이후 아소는 2008년 9월~2009년 9월까지 일본 총리를 역임하며, '포스트 아베' 정국을 정리해내기도 했다.
아베의 147일 無휴일 연장근무?..."오후 출근, 1시간 근무도 無휴일은 無휴일"
20일(현지시간) 정부 비판 성향 신문인 도쿄신문은 "아베 총리가 147일간 쉬지 않고 일만 했다고 하기에는 의문이 남는다"면서 아소 부총리의 발언에 반박했다.
실제로 매일 신문 지면을 통해 공개되는 아베 총리의 동정을 확인한다면, 6월20일까지 147일간 정식으로 쉰 날 없이 평일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한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오전에는 자택에서 휴식한 뒤 출근한 경우가 많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주말을 중심으로 147일 중 40여일은 오전 중에는 외부 인사를 만나지 않은 채 자택에서 보냈고, 이런 날이면 아베 총리는 오후 출근 후 회의를 주재하거나 업무를 보며 짧게는 1시간을 보낸 뒤 퇴근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당시뿐만 아니라 지난 5월 황금연휴나 일본의 코로나19 재유행세 조짐이 보이던 6월 하순 이후에도 이어졌다.
다만, 매년 여름 휴가철에 후지산 자락에 있는 별장에서 며칠간 골프를 즐기던 일정을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하지 않았다.
생활보호대상자 지원 시민단체인 '안심 플러스'의 후지타 다카노리 이사는 도쿄신문에서 "일반 노동자를 147일간 쉬지 않고 일하게 했다면 위법한 일이 되겠지만, 아베 총리는 본인 재량으로 일의 양의 조절할 수 있다"며 "총리와 일반 노동자의 일하는 방식이 다른 점을 고려하지 않은 채 측근들이 '과로'를 말하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