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외교관 6명 등 재외국민 577명 확진…사망자 23명

2020-08-20 18:29
전 세계 58개국서 577명 재외국민 확진…5월 초 대비 470명 증가
외교부 "뉴질랜드 성추행 피해자 이달 초 중재 재개요청…검토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재외국민이 577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20일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세계 58개국에서 발생한 재외국민 확진자 수는 지난 5월 초 기준 107명(24개국)보다 무려 470명이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대륙별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선 100명, 북미·중미·남미 230명, 유럽 80명, 중동 120명, 아프리카 23명 등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중동 지역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재외국민은 대부분 건설업 종사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직접 전화 연락과 한인회 등을 통해 통계를 내고 있다”면서 “(확진자) 본인이 (신고를) 꺼리는 경우가 많아 (실제 확진자 수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진으로 사망한 재외국민의 수는 지난 5월의 7명에서 3배가량이 늘어난 23명으로 확인됐다.

한국 외교관 6명 등 해외 공관 직원 50여 명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특히 한국 외교관 2명은 재외국민 등 귀국 지원 과정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관련 한국발 입국금지 조처를 했던 국가는 지난 5월 기준 153개국에서 92개국으로 축소됐다. 대신 유전자증폭(PCR)검사 확인서 제출 요구 등 검역을 강화한 국가는 20개국에서 67개국으로 확대됐다.

기업인 예외적 입국 완화 적용은 지난 5월 11개국, 5081명에서 현재는 18개국 1만8166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외교부는 한국 외교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주뉴질랜드 한국대사관 현지인 직원이 이달 초 외교부에 중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이달 초 피해자로부터 중재 재개 요청이 있었다”면서 “재개 여부를 담당 부서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외교부가 해당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피해자에게 발언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 “이 사안의 공정한 해결을 위해 양측 간 사법 공조 절차 등 관련 절차에 따라 사안이 해결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나갈 예정”이라면서 “절차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반박했다.

당국자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자체 감사 당시 피해자가 서면을 통해 성희롱 사실을 밝히면서, 구체적인 정황 설명 없이 공관 상담원에게 메일을 보냈으니 참고하라는 말만 전했다고 한다.

또 중재절차를 외교부가 일방적으로 종료했다는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지난 4월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중재절차는 중단됐고, 현재 외교부가 중재 재개 여부를 검토하는 것도 피해자에게 두 차례에 걸쳐 전달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