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IF] 독일차 브랜드 지겹다면 캐딜락 어때? XT6 ‘개성·성능’ 모두 만족
2020-08-21 06:02
트렁크 동급 최대... 골프백 4개 싣고도 '넉넉'
전 좌석 '세미 아닐린 가죽' 적용으로 품격 높여
최고출력 314마력... 고속주행도 안정적
전 좌석 '세미 아닐린 가죽' 적용으로 품격 높여
최고출력 314마력... 고속주행도 안정적
디자인, 가격, 크기 등 각양각색의 자동차. 그만큼 타는 이의 취향에 따라 같은 자동차라도 호불호가 분명하다. 자동차 회사가 강조하는 타깃 층으로 빙의해 '시승기 IF'를 쓰려는 이유다. 가뜩이나 주관적인 시승기가 더욱 치우칠 가능성이 있지만, 해당 층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편집자주>
“한국 시장에서 캐딜락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고객 만족도를 위해 공급을 제한적으로 조절하고 있다.”
미국 GM의 최고급 승용차 브랜드 캐딜락의 고위 관계자가 국내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밝힌 한국 시장 전략이다. 신차 구매를 위해 정보를 모으고 있던 터라 마음이 혹한 말이기도 하다.
앞서 5년간 독일 브랜드의 세단을 타며 가장 아쉬웠던 게 너무 흔하다는 점이었기 때문이다. 성능은 만족스러웠으나, 사업상 골프장 등을 찾을 때면 동호회처럼 같은 브랜드를 타고 오는 사람이 많아 겸연쩍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최근 수입차 판매량의 절반가량이 독일 브랜드라고 하니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는 일이었다. 개성을 표현하기 위해 수입차를 골랐는데 그 매력이 감소하니 자연히 희소한 브랜드에 눈이 갔다. 마침 아이들도 야외활동을 좋아할 나이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자동차를 바꾸기로 했다.
이 같은 조건에 가장 적합해 보이는 것은 캐딜락의 대형 SUV ‘XT6’였다. 지난 3월 국내에 출시된 모델로 더 넓고 안전하며, 6인승 동급 최강의 적재공간을 갖췄다고 표방하고 있는 자동차다. 마침 지인 3명과 함께 강원 춘천에서 골프 모임이 있어 XT6 시승차로 함께 이동하기로 했다.
먼저 시승차를 인수하며 받은 첫인상은 역동성이었다. 미국인들의 개척정신이 그대로 담긴 듯했다. 전체적으로 직선과 곡선이 잘 어우러져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인상을 줬다. 중간 지점인 서울 마포에서 이른 아침에 만난 지인들은 연신 사진을 찍어대며 외관을 칭찬했다.
다들 걱정했던 골프백이 4개나 들어가겠냐는 의구심도 금세 사라졌다. 3열을 접으니 골프백 4개와 여분의 가방도 여유 있게 실을 수 있었다. 캐딜락에 따르면 3열을 접을 시 1220ℓ, 2·3열 모두 활용할 경우 2229ℓ의 적재 공간이 만들어진다. 각각 동급 최대를 자랑한다고 한다.
내부 디자인도 동행이 하나하나 손으로 만지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캐딜락의 장인 정신을 상징하는 ‘컷 앤드 소운 공법’을 통해 정제된 느낌을 잘 살린 덕분이었다. 그래서인지 고급스럽지만 과하지 않아 우아함이 느껴졌다. 모든 좌석에 최고급 소재 중 하나인 ‘세미 아닐린 가죽’이 적용돼 시각과 촉각을 편안하게 했다. V자형 센터패시아(중앙부)도 천연 가죽과 고급 원목, 카본 파이버를 조화롭게 배치해 전체적인 통일감을 줬다.
이날 시승이 이뤄진 마포에서 춘천의 한 골프장까지 왕복 200㎞가량의 주행도 처음부터 끝까지 ‘편안함’으로 마무리됐다. 자체가 무게감이 있어서인지 일반과 고속 주행 모두 안정적으로 운전이 가능했다. 3.6ℓ 자연흡기 엔진이 적용돼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38㎏·m의 여유로운 성능도 이를 뒷받침했다.
운전 중 돌발상황이 없어 조금 아쉬울(?) 정도였다. XT6의 진가를 다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XT6에는 차량 기울기를 즉각적으로 잡아주는 ‘액티브 요 컨트롤(AYl)’, 노면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제동을 스스로 조절하는 ‘연속적 대핑 컨트롤(CDC)’, 야간 주행 시 시인성을 높인 ‘나이트 비전’ 등 독자적인 안전 기술도 적용하고 있었다.
연비도 적당했다. 출발지였던 마포에 다시 돌아오니 복합연비 9.6㎞/ℓ를 찍고 있었다. 빼어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대형 SUV인 것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수치였다. 게다가 이 모델의 공인 복합연비 8㎞/ℓ(도심: 7㎞/ℓ, 고속도로: 11㎞/ℓ)보다도 1.6㎞/ℓ나 높은 수준이다.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별도로 체험해본 3열의 승차감이 1·2열을 따라오지 못했다는 것이다. 불편하지는 않았지만 3시간 이상 장시간 타면 피로도가 누적돼 여행의 감흥을 떨어뜨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럼에도 이 모델을 사고 싶은 마음에 변함이 없을 정도로 시승은 만족스러웠다. 특히 지인이 인터넷까지 검색해가며 “캐딜락은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의 4분의1 이상을 차지하는 GM의 최고급 승용차 브랜드라더니 다르긴 다르구나”라고 한 말이 이미 내 차인 듯 뿌듯함을 느끼게 했다. 출시가는 8347만원으로 조금 부담스럽기는 하나 감당해 보기로 했다.
미국 GM의 최고급 승용차 브랜드 캐딜락의 고위 관계자가 국내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밝힌 한국 시장 전략이다. 신차 구매를 위해 정보를 모으고 있던 터라 마음이 혹한 말이기도 하다.
앞서 5년간 독일 브랜드의 세단을 타며 가장 아쉬웠던 게 너무 흔하다는 점이었기 때문이다. 성능은 만족스러웠으나, 사업상 골프장 등을 찾을 때면 동호회처럼 같은 브랜드를 타고 오는 사람이 많아 겸연쩍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먼저 시승차를 인수하며 받은 첫인상은 역동성이었다. 미국인들의 개척정신이 그대로 담긴 듯했다. 전체적으로 직선과 곡선이 잘 어우러져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인상을 줬다. 중간 지점인 서울 마포에서 이른 아침에 만난 지인들은 연신 사진을 찍어대며 외관을 칭찬했다.
다들 걱정했던 골프백이 4개나 들어가겠냐는 의구심도 금세 사라졌다. 3열을 접으니 골프백 4개와 여분의 가방도 여유 있게 실을 수 있었다. 캐딜락에 따르면 3열을 접을 시 1220ℓ, 2·3열 모두 활용할 경우 2229ℓ의 적재 공간이 만들어진다. 각각 동급 최대를 자랑한다고 한다.
내부 디자인도 동행이 하나하나 손으로 만지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캐딜락의 장인 정신을 상징하는 ‘컷 앤드 소운 공법’을 통해 정제된 느낌을 잘 살린 덕분이었다. 그래서인지 고급스럽지만 과하지 않아 우아함이 느껴졌다. 모든 좌석에 최고급 소재 중 하나인 ‘세미 아닐린 가죽’이 적용돼 시각과 촉각을 편안하게 했다. V자형 센터패시아(중앙부)도 천연 가죽과 고급 원목, 카본 파이버를 조화롭게 배치해 전체적인 통일감을 줬다.
운전 중 돌발상황이 없어 조금 아쉬울(?) 정도였다. XT6의 진가를 다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XT6에는 차량 기울기를 즉각적으로 잡아주는 ‘액티브 요 컨트롤(AYl)’, 노면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제동을 스스로 조절하는 ‘연속적 대핑 컨트롤(CDC)’, 야간 주행 시 시인성을 높인 ‘나이트 비전’ 등 독자적인 안전 기술도 적용하고 있었다.
연비도 적당했다. 출발지였던 마포에 다시 돌아오니 복합연비 9.6㎞/ℓ를 찍고 있었다. 빼어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대형 SUV인 것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수치였다. 게다가 이 모델의 공인 복합연비 8㎞/ℓ(도심: 7㎞/ℓ, 고속도로: 11㎞/ℓ)보다도 1.6㎞/ℓ나 높은 수준이다.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별도로 체험해본 3열의 승차감이 1·2열을 따라오지 못했다는 것이다. 불편하지는 않았지만 3시간 이상 장시간 타면 피로도가 누적돼 여행의 감흥을 떨어뜨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럼에도 이 모델을 사고 싶은 마음에 변함이 없을 정도로 시승은 만족스러웠다. 특히 지인이 인터넷까지 검색해가며 “캐딜락은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의 4분의1 이상을 차지하는 GM의 최고급 승용차 브랜드라더니 다르긴 다르구나”라고 한 말이 이미 내 차인 듯 뿌듯함을 느끼게 했다. 출시가는 8347만원으로 조금 부담스럽기는 하나 감당해 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