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효과 입증했다…생활방역수칙 준수한 파주 스타벅스 직원들 '음성'
2020-08-22 00:00
스타벅스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후 정부 지침에 따라 모든 매장에 테이블 간격 2m, 좌석 간격은 1m로 띄웠다. 또한 스타벅스 측은 매장 근무자에게 KF94 마스크와 위생장갑을 근무시간 동안 착용하도록 했다.
지난 8일 오후 30대 여성 A씨가 지인과 함께 파주 스타벅스 야당역점을 방문했다. 이들은 주문을 하고 2층 자리에서 2시간 반 동안 이야기를 나누고 폐점 시간인 오후 10시 매장을 나섰다. 이후 A씨는 코로나 의심 증상이 나타나 11일 검사를 받고 1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 당국은 당시 2층에 있었던 사람들을 전수 조사했고, 19일까지 56명(직접 27명·2~3차 감염 29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렇게 한 매장에서 많은 사람이 감염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마스크를 쓰지 않았던 A씨의 비말이 에어컨을 통해 퍼졌고, 같은 층에 있던 사람들이 감염됐다. 1층에 있던 초등학생은 2층 화장실을 이용했다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해당 지점 직원들은 수시로 2층을 오갔지만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았다. 마스크와 위생장갑으로 개인 방역을 철저히 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7월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경우 쓰는 경우보다 감염 가능성이 5배 높았다면서 "마스크는 본인의 침방울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는 것을 막아주고 다른 사람의 침방울을 통한 코로나19의 전파로부터 본인을 보호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예방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당국이 처음부터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던 것은 아니다.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는 코로나19 국내 발병 초기 사회적 거리두기와 손 씻기만 권고할 뿐 마스크 착용은 의료진이 환자를 보거나 환자가 병원을 방문할 때 등 특정한 상황이나 집단에서만 착용하라고 권했다.
하지만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감염 가능성이 5배 높다는 결과에 지난 7월 질본 측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잘 알지 못할 때 마스크 착용 부분의 경우 당시 세계보건기구(WHO)나 각국의 지침대로 말씀드렸던 점을 항상 머리 숙여 죄송하게 생각을 한다"며 관련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인정했다.
미국 UC 데이비스 아동병원 소아감염내과 딘 블럼버그 과장은 지난 7월 온라인 설명회에서 "기본적인 수술용 마스크만 착용해도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65% 감소한다. (보건용인) N95 마스크는 당연히 더 효과가 있다. 마스크의 효과를 믿지 않는 건 과학적 근거를 무시하는 일"이라며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말했다고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BBC 방송에 따르면 스페인에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대규모 시위가 수도 마드리드 콜론 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수백 명의 시위대는 '바이러스는 존재하지 않는다' '마스크를 없애라' 등 코로나 음모론을 주장했다. 이외에도 일본 뉴질랜드 독일 등 곳곳에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외침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강화하면서 마스크 착용을 권하고 있다. 하지만 강제는 아니다. 이런 와중에 경기도는 대구에 이어 두 번째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대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19일 오후 2시부터 도내 전 지역 거주자는 물론 방문자는 음식을 섭취하거나 일상적 사생활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반드시 실내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만약 위반 시 300만 원 이하 벌금이나 10만 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또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감염이 확산되면 그에 따른 검사·치료비 등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다. 경기도에 이어 전북도 역시 의무화하기로 했고 제주도 역시 검토 중이다.
한편, 14일 이후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0일에도 288명을 기록했다. 276명이 지역 발생인데, 서울이 135명, 경기 81명, 인천 10명 등 수도권에서만 226명이 나왔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도 늘고 있으며, 다른 종교시설과 의료 기간 등 해당 교회 관련 N차 감염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