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과 만난 이동통신... 데이터 기반 금융 DX 이끈다
2020-08-19 11:30
KT, 19일 우리금융그룹과 MOU 맺고 DX 공동 추진
SK텔레콤도 신한카드와 협약...이종사업간 가명 데이터 활용
SK텔레콤도 신한카드와 협약...이종사업간 가명 데이터 활용
최근 이동통신 업계와 금융업계 간 협업이 늘고 있다. 정부의 마이데이터 사업 추진에 발맞춰 금융 데이터와 인공지능(AI), 클라우드와 같은 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을 융합시켜 새로운 데이터 기반의 혁신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다.
KT그룹과 우리금융그룹은 19일, 서울시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전략적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구현모 KT 사장과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을 포함해 협약 체결 당사자인 권광석 우리은행 행장, 이동면 BC카드 사장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 체결로 우리금융그룹이 보유한 인프라에 KT가 보유한 ICT 강점을 더해 본격적인 금융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일반적인 업무협약 수준을 넘어 함께 금융 AI 인재를 키우겠다는 생태계 확대 계획도 내놨다.
구체적으로 우리은행 앱에 AI기반 고객 응대용 대화 플랫폼을 도입할 계획이다. 또한 KT 고객은 유심에 우리은행 인증서를 탑재해 우리은행 모바일 서비스를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더 나아가 양사는 디지털 금융 전문 합작법인 설립도 논의 중이다. KT 관계자는 "현재 논의 단계에 있으며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마이데이터 사업 참여를 준비하는 금융업계는 이동통신 업계와 협력을 추진 중이다. 이동통신사들이 가진 통신 가입자 정보와 함께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은 마이데이터 사업 성공을 좌우할 중요한 열쇠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최근 신한카드와 협약을 맺고 가명정보 결합상품을 최초로 출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양사는 협약을 통해 통신과 소비라는 이종사업자의 가명정보를 데이터 결합과 분석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구현모 KT 사장은 "KT와 우리금융그룹이 보유한 노하우와 강점을 융합해 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데이터 사업과 같은 4차 산업혁명을 이끌고 대한민국 ICT와 금융 산업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겠다"고 말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도 "이번 협약을 통해 IT기술로 무장한 빅테크 기업과의 경쟁에서 금융 주도권을 확보하고 한층 더 편리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