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곳곳에서 산발적 집단감염…엿새간 확진자 1000명 넘어 (종합)
2020-08-18 18:19
사랑제일교회 457명 확진…60대 이상 확진자 40% 육박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엿새 만에 1000명을 넘어섰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엿새간 일일 누적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돌파했다. 지난 14일부터 이날 0시까지 991명이었으나 그 이후로도 사랑제일교회에서만 최소 74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현재 서울 성북구 소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전날 보다 138명 늘어난 457명으로 집계됐다. 457명의 신규 확진자 중 수도권에서만 432명이 확인됐다. 서울 282명, 경기 119명, 인천 31명 등이다. 비수도권에서는 25명이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로 분류됐다. 충남 8명, 강원 5명, 경북과 전북 각 4명, 대구와 대전 각 2명이다.
특히 연령별로 따져보면 젊은 층보다 회복력이 약한 60대 이상 확진자가 4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곽진 질병관리본부 환자관리팀장은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확진자 중 60대가 26.2%, 70대가 10.1%, 80대 이상이 1.5%”라면서 “60대 이상이 약 38% 정도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중환자는 없지만) 이제 환자가 증가되기 시작했으니 평균적으로는 7일~10일 정도 간격을 두고 중환자도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이미 안디옥 교회, 롯데홈쇼핑 미디어서울센터, 농협카드 콜센터, K국민저축은행 콜센터, 새마음요양병원, 암사동 어르신 방문요양센터 등에서 2차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현 상황에 대해 “자칫 방역에 대한 협조가 늦어져서 감염 위험에 노출된 환자와 의심환자에 대한 검사가 늦어진다면 미국이나 유럽 각국의 비참한 상황과 같은 대유행이 우리도 맞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의 전파력도 강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수도권 유행은 지난 신천지 유행과 달리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높은 GH형일 가능성이 크다”며 “지금 단계에서 통제하고 억제하지 못한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되는 상황은 피할 수가 없다”고 경고했다.
다른 교회에서도 연일 확진자가 늘고 있다. 등록 교인이 56만명에 달하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도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이 교회에서는 15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3명이 추가로 감염돼 누적 4명이 됐다. 교인 3명과 가족 1명이다.
방역당국은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사랑제일교회 간 연결고리가 있는 정황은 발견했지만, 역학적인 관련성은 아직 확인하지 못해 두 사례를 하나로 묶지는 않았다.
곽 팀장은 “두 교회는 일부 연결고리가 있지만, 그 연결고리의 발생 이전에 이미 증상 발현자, 확진자(감염자)가 있었기 때문에 조금 더 역학조사를 진행해봐야 한다”며 “추가 연결고리가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사랑제일교회와 합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와 관련해선 전날보다 16명이 추가돼 총 147이 감염됐다. 교인 9명과 지인 7명이다. 양천구 되새김 교회와 관련해선 자가격리 중인 1명이 감염돼 총 12명이 확진됐다.
경찰서, 사무실 등 교회 외 기존 감염지에서도 추가로 확진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 종로구 소재 혜화경찰서에서는 지난 15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4명이 추가돼 누적 5명으로 늘었다. 강남구 금 투자 전문기업인 골드트레인과 양평군 마을주민 모임 집단감염 확진자는 15명이 추가돼 총 73명, 영등포구 소재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오케스트로와 관련해선 자가격리 중인 1명이 추가돼 총 8명이 확진됐다.
부산 사상구 소재 업체인 영진볼트에선 지난 15일 첫 확진자 발생 후 3명이 추가 확진돼 총 4명으로 늘었으며, 해운대구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도 2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17명이 됐다. 대구에서는 수성구 일가족과 관련해 서울 동작구의 확진자가 감염 가능 기간에 대구의 자녀 집을 방문하면서 4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5명으로 늘었다.
경기 파주시 스타벅스 파주 야당역점과 관련해선 7명이 추가로 감염돼 총 49명, 용인시 죽전고-대지고와 관련해 부모 2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15명이 됐다. 광주 상무지구 유흥시설과 관련해서도 3명이 추가돼 총 17명이 확진됐다.
권 부본부장은 “이번 주 서울, 경기의 확산세를 막지 못한다면 인구 2500만명이 밀집한 수도권 뿐만 아니라 전국의 일상이 멈출 수 있고, 고령자와 노약자 분들의 안전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며 “대화하거나 노래할 때, 흡연, 실내운동, 통화를 할 때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 타인과 함께 있을 때 마스크를 착용하고 할 수 없는 행위라면 하지 말아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