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혼란기…수도권 전세난, 지방·빌라로 확산
2020-08-18 14:49
다세대·연립주택 7월 거래량, 12년 만에 최다
주간 지방 아파트 전셋값, 42주 연속 상승세
주간 지방 아파트 전셋값, 42주 연속 상승세
정부가 잇따라 내놓은 수도권 아파트 규제 대책으로 서울에서 발발한 전세난 불길이 빌라 등 다세대·연립주택과 지방도시에 전방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1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건수는 총 7005건으로, 2008년 4월(7686건)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다세대·연립주택 매매량이 7000건을 넘긴 건 12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올해 다세대·연립주택 매매는 1∼5월 3840건, 4800건, 3609건, 4061건, 4665건으로 5000건을 밑돌았으나 6월 6328건으로 크게 증가한 뒤 지난달 7000건도 넘겼다. 여기에 7월 계약분은 신고기한(30일)이 아직 열흘 이상 남아 있어 지난달 매매 건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삼전동 월드컵파크빌 전용 68.41㎡는 지난달 3일 4억1000만원(5층)에 거래된 뒤 같은 달 23일 4억5300만원(3층)에 매매됐다. 은평구 증산동 한신빌라 전용·대지권 면적 48.96㎡는 지난달 15일 3억9000만원(3층)에 매매가 이뤄진 데 이어 지난달 24일 5억500만원(2층)에 거래됐다.
지방 전세난 역시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주(10일 기준) 지방의 주간 아파트 전셋값은 0.17% 오르며 상승세가 42주 연속 이어졌다. 시도별로는 세종(2.20%), 대전(0.40%) 울산(0.36%) 등 지방광역시를 비롯, 충북 충주(0.36%), 충남 공주(0.67%)·아산(0.42%)·예산(0.45%), 경남 창원 의창구(0.41%) 등 중소도시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대전 학군이 몰려있는 서구 둔산동의 대우꿈나무 전용 84㎡형은 지난 10일 2억6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마쳤으나, 현재 호가는 3억3000만원에 달한다. 인근의 둥지아파트 전용 85㎡형 역시 지난 6월 20일 2억9000만원에 전세 거래됐으나, 현재 호가는 3억5000만원을 찍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과 수도권의 전세난 영향뿐 아니라 각 지역별로 특수한 상황이 있긴 했지만, 지방 전셋값이 꾸준히 오르는 상황이었다"면서 "특히 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비롯해 세종·대전·울산 등 지방 도시의 전셋값은 꾸준히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