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사랑제일교회發... 육군 가평 군부대 병사 코로나19 2명 확진
2020-08-17 15:31
부대내 군장점 운영 60대 A씨와 접촉 후 확진
전광훈 목사가 운영하는 '사랑제일교회'발(發)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경기도 가평군 육군 부대를 덮쳤다.
17일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경기도 가평군 육군 제3야전수송교육단 병사 2명이 추가 확진됐다.
추가 확진자는 부대 내에서 군장점을 운영하는 60대 A씨와 밀접 접촉했던 장병이다. A씨는 가평군에서 발생한 세번째 환자로 지난 9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했으며 지난 1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2일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군 부대 내 군장점에 계속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0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관련 전체 확진자는 315명이다. 12일 교인 한 명이 최초 확진된 뒤 15일까지 198명, 16일 116명이 추가 확진됐다.
해당 부대는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후 1인 격리 조치한 부대 내 밀접접촉자 110여명과 예방적 격리자 80여명 등 총 200여명에 대해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실시했다.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병사는 이들 가운데 속해 있었다.
군은 이들을 즉각 군의료시설의 음압병동으로 이송조치하는 한편 전 부대 병력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직·간접 접촉자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단체생활을 하는 군부대 특성상 전파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현재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 위한 역학 조사와 함께 부대 전 장병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군대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6명으로 늘어났다. 군 자체 예방적 격리자는 1603명이다.
이날 양주에서 육군 병사 1명이 완치돼 완치자는 78명, 치료 중인 군내 환자는 8명이다.
지금까지 군내 코로나19 감염자는 이태원 클럽발을 제외하면 대부분 부대를 상시출입하는 외부인으로부터 감염 사례였다. 통제가 가능한 군장병 외 군을 출입하는 민간인력에 대한 방역대책이 절실하게 됐다.
한편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주한미군도 모든 미군 기지의 보건조치를 한 단계 격상했다. 이날 주한미군 사령부는 "최근 한국의 코로나19 급증세를 고려해 이날 오전 5시부로 한국 내 모든 지역에 대한 공중 보건방호태세(HPCON) 단계를 '브라보'에서 '찰리'로 상향했다"고 밝혔다.
미군 기지의 공중보건방호태세는 알파(A), 브라보(B), 찰리(C), 델타(D) 순으로 높아진다. 찰리 단계에는 모임이나 이동이 철저히 통제된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한국 질병관리본부와 당국이 이번 확산세를 막을 것으로 믿는다"면서도 "주한미군의 건강·안전과 임무수행 간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공중 보건방호태세를 격상하고 예방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18일부터는 앞서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됐던 한미연합훈련도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