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에 울고 웃는 식품업계①] 퍼붓는 비에 스낵 판매 날았다

2020-08-18 08:00
식품·제과업체, 신제품·스테디셀러 판매 호조세
코로나19·역대급 장마…홈술·혼술족 증가 영향

[사진=농심, 해태제과, 오리온]


역대급 장마 영향으로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스낵류 판매가 늘고 있다. 신제품과 스테디셀러 등 기존 제품이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식품 및 제과업체들은 2분기 실적의 상승 곡선을 그리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18일 G마켓에 따르면 장마가 한창이던 7월 3일부터 8월 2일까지 스낵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쿠키·비스킷(15%), 뻥튀기·건빵(12%)에 비해 높은 신장률이다.

같은 기간 편의점 CU에서도 스낵류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9% 늘었다. 비스킷·쿠키는 12.2%, 파이류는 10.5% 판매가 늘었다.

장마 기간 스낵 판매가 늘면서 스테디셀러 제품도 인기를 끌었다.

농심의 스테디셀러인 새우깡과 고구마깡, 감자깡, 양파깡 4종의 7월 한 달 매출은 100억원을 돌파했다. 깡 스낵 출시 이후 최대 기록이다. 지난해 월 평균 판매금액 71억원보다 40% 이상 성장한 수치다.

신제품 스낵도 날개 돋친 듯 판매됐다. 오리온 신제품 ‘마켓오 감자톡’은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150만봉을 넘어섰다. 매출액은 16억원으로, 식품업계에서 히트상품으로 꼽는 월 10억원의 기준을 뛰어 넘었다.

해태제과도 생생감자칩 출시 두 달 만에 누적 150만봉 판매를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발생한 매출은 약 15억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마 등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며 ‘홈술(Home+술)족’, ‘혼술족’ 등에게 가벼운 맥주 안주, 집콕 과자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달 발표한 마켓리포트에서 혼술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안주 목적으로 취식하는 스낵과자 수요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스낵과자 생산량은 2014년 1300억원 수준에서 2018년 2068억원 규모로 59% 늘었다.
 
식품·제과업체, 2분기 실적 ‘맑음’
스낵 판매 호조에 따라 식품·제과 업체들의 2분기 실적도 맑았다. 농심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4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4% 증가하며 깜짝 실적을 냈다. 매출액은 6680억원으로 17.6%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조3557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17.2% 매출이 신장됐다. 이 가운데 상반기 스낵 매출은 17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상승했다.

오리온은 2분기 영업이익이 8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나 껑충 뛰었다. 2분기 매출은 17.3% 증가한 515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순이익은 78.3% 늘어난 657억원이었다. 특히 상반기 영업이익은 183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3.5% 증가하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해태제과는 2분기 영업이익이 1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했다. 매출은 1% 증가한 1881억원이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223억원으로 116% 늘었다. 반기순이익은 13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