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공자학원, 악의적 영향력 행사한다”… 외교사절단 지정

2020-08-14 07:45
인력과 부동산 등 미국 정부에 알려야

공자학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중국의 해외교육기관인 공자학원을 외교사절단으로 지정했다. 앞으로 공자학원이 대사관 등과 마찬가지로 미국 국무부에 인력과 부동산 소유 현황 등을 통지하는 등 미국의 요구사항을 지켜야 한다는 얘기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은 1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공자학원의 미국 센터를 중국 공산당의 외교사절단으로 지정한다"며 이 기구를 미국의 대학과 초중고에서 중국의 국제적 선전과 악의적 영향력 행사 운동을 진전시키는 단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폼페이오 장관은 "공자학원은 중국 공산당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를 위해 일하고 있다"며 "이번 조치의 목적은 미국 교육자들과 학교 행정가들에게 중국 공산당이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허용해야 하는지 여부에 관해 정보를 제공해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렇게 하면, 미국 및 전 세계 대학들이 공자학원의 교과과정과 교육 시스템에 있어 중국 정부의 영향력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의 공자학원이 퇴출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 대학은 이 학원이 하는 일을 철저히 들여다볼 것이라며 학문적 교류는 정부의 간섭 없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자학원은 중국 언어와 문화를 알리기 위해 2004년 서울에 처음 개설됐고 세계 162개국에 541개가 세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는 지난 6월 기준 대학 66곳을 포함해 75곳의 공자학원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는 앞서 신화통신, 중국중앙(CC)TV, 인민일보, 환구시보 등 중국 언론에 대해서도 외교사절단으로 지정하고 활동을 규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