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채권은행 대출 회수에 고심···유동성 위기 시작되나

2020-08-13 08:41
외국계 금융기관 차입금 많아···대출 회수 나서면 위기 발생 가능성

[사진=쌍용차]
 

채권단에 소속됐던 KB국민은행이 쌍용자동차 대출을 회수했다. 경영난에 봉착한 쌍용차의 유동성 위기가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2분기 이후 쌍용차로부터 대출을 모두 상환 받고 채권단에서 빠져 나왔다.

국민은행은 최근 쌍용차가 담보물을 매각한 탓에 대출을 전액 회수했다고 밝혔다. 쌍용차가 지난 5월 말 서울 구로구에 소재한 서비스 센터의 토지 및 건물을 매각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국민은행이 쌍용차에 빌려준 대출 잔액은 지난 1분기 말 기준 87억5000만원 규모다.

국민은행과 달리 다른 채권단은 일단 연말까지 대출 만기를 연장했다. 900억원 규모인 산업은행 대출과 150억원 규모인 우리은행 대출도 연말까지 만기가 연장됐다.

문제는 외국계 금융기관의 태도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쌍용차의 단기 차입금(1년 이내 만기 도래)은 3899억원에 달한다. 이 중 JP모건, BNP파리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외국계 금융권의 차입금이 상당하다. 외국계 은행들이 대출 회수에 나서면 쌍용차의 유동성 위기는 더욱 부각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