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에어비앤비 주식 사볼까?"...최대 '40조원'짜리 IPO 8월 말 착수

2020-08-12 10:57
"올해 말 뉴욕증시 상장 마친다"...기업가치 '310억 달러' 달하기도
코로나 충격에 180억 달러까지도 축소...여행 재개에 기지개 켜나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가 이달 하순 기업공개(IPO)에 들어간다.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스타트업 중 하나로 뉴욕증시 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던 에어비앤비의 주식을 연말에는 거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최고경영자(CEO).[사진=AP·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포브스 등 외신은 에어비앤비가 이달 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관련 서류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에어비앤비는 올해 안으로 뉴욕증시 상장 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며, 모건스탠리가 상장 주간사로 주도하고 골드만삭스 역시 중추 역할로 참여할 예정이다.

2008년 창업 이래 세계 최대 스타트업 중 하나로 성장한 에어비앤비는 그간 뉴욕증시에서 IPO 시장 최대어로 꼽혀왔다.

3년 전인 2017년 처음으로 투자자들을 모집할 당시 에어비앤비의 몸값이 310억 달러(약 37조원)에 달했지만, 지난 4월 기준 가치평가액은 반토막 수준인 180억 달러(약 21조원)로 쪼그라들기도 했다.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여행 산업이 궤멸에 가까운 타격을 입으며 에어비앤비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작년만 해도 연 48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던 에어비앤비의 올해 매출 예상치는 절반 이하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자금난에 빠진 에어비앤비는 지난 4월 각각 11%와 9%의 투기 등급(정크본드) 수준인 이자율로 두 차례에 걸쳐 20억 달러(약 2조4000억원)의 현금을 차입했다. 5월에는 전 세계 전체 직원의 25%(약 2000명)를 정리해고하기도 했다.

아울러 올해 초 발표했던 IPO 계획 역시 연기하면서 업계에서는 기업가치 추락으로 올해 안에 IPO 일정을 재개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기도 했다.

다만, 최근 각국의 코로나19 사태가 진행 중임에도 경제 재활성화 움직임으로 여행 재개 조짐도 나타나면서 기업 상황이 다소 개선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달 에어비앤비의 숙박 예약 건수는 100만건을 넘어서며,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로 확산한 3월 이후 처음으로 100만건을 웃돌기도 했다.

WSJ는 "올해 미국 금융시장은 넘치는 유동성에 힘입어 현재까지 6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다"면서 "코로나19 사태에도 IPO에 가장 호의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에어비앤비의 IPO 과정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자금이 몰려들 수 있다는 낙관론을 펼친 것이다.
 

중국 후베이성의 한 에어비앤비 숙소.[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