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쇼크 종식은 언제쯤? 코로나19 장기화에 GKL·파라다이스 2분기도 손실
2020-08-12 10:08
◆GKL 올해 첫 적자 가능성 커져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올해 첫 적자를 냈다.
특히 주요 고객층인 일본과 중국 국적의 외국인 입장이 끊기며 실적은 급격히 악화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GKL 등 무난하게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왔으나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며 실적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된다고 하더라도 전 세계 상황이 좋지 않아 당분간은 외국인 관광객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 입장객을 기반으로 하는 GKL의 연간 실적도 저조한 매출액과 적자를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파라다이스, 호텔 실적 회복세에도 대규모 손실
파라다이스 역시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445억원을 기록, 코로나19 장기화에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70%가량 감소한 746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에는 코로나19 영향이 없었던 1월과 2월 초 호조세를 보이며 영업적자를 피해갔지만,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2분기는 실적 쇼크를 고스란히 입었다.
그룹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 카지노 사업은 힘없이 쓰러졌다. 대부분 방한 외래객에 의존하는 카지노 산업인 만큼 뚝 끊긴 하늘길로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였고,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영업장 문을 닫은 것이 실적 악화를 부추겼다.
지난해 2분기 1조7570억원 수준이었던 파라다이스 드롭액(이용객이 칩으로 바꾼 금액)은 3630억원까지 고꾸라졌고, 총 매출액은 515억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보다 73% 감소한 액수였다.
내국인 고객 비중이 상당수 차지해 상황이 나을 것 같았던 호텔과 부대시설도 코로나19 여파에 휘청이긴 마찬가지였다. 올해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의 객실 점유율은 30% 미만까지 떨어졌다.
황금연휴인 5월 이후 여행심리가 회복되면서 투숙객이 증가하고 있지만, 확진자 수가 주춤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스파시설인 '씨메르'와 실내 테마파크인 '원더박스', 고가 호텔 '아트파라디소'까지 줄줄이 휴장하면서 손실을 메우기는 더 힘들어졌다.
파라다이스는 지난달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 임원 20% 퇴진 및 직원 유·무급 휴직을 확대하는 등 고정비 지출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남은 분기도 실적 쇼크 어려울 듯···제주 카지노와 출혈 경쟁 예상도
한편 남은 3~4분기에도 이들 업체의 실적 쇼크가 해소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감염이 주춤하고 국가별 항공 운항이 재개하면 카지노는 가장 빠른 속도로 반등하겠지만, 오는 2024년까지 항공 회복이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 등 상황이 낙관적이지는 않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롯데관광개발이 올해 하반기에 새 외국인 카지노를 열 예정이면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 간 출혈 경쟁은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시 노형동에서 카지노 영업을 시작하게 될 제주드림타워는 국내 단일 영업장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제주드림타워는 카지노뿐만 아니라 복합리조트로 운영되는 만큼 현재 카지노 고객 수요는 제주도로 분산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종식 이후 방한 외래객 수가 정상화하면 카지노는 금세 실적 회복을 할 수 있지만, 그동안 변화가 미미했던 외국인 전용 카지노 공급이 대폭 늘면서 수요 분산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