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비밀의 숲2 "3년의 기다림은 끝났다"···같은 듯 다른 시즌 2 "마음껏 기대하라"

2020-08-11 16:23

3년을 기다린 '비밀의 숲'이 시즌 2로 돌아왔다. 
 
11일 tvN은 새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2'(이수연 극본, 박현석 연출)의 제작발표회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했다. 행사에는 박현석 PD, 조승우, 배두나, 전혜진, 최무성, 이준혁, 윤세아가 참석했다.

'비밀의 숲2'는 검경수사권 조정 최전선의 대척점에서 다시 만난 고독한 검사 황시목과 행동파 형사 한여진이 은폐된 사건들의 진실로 다가가는 내부 비밀 추적극이다. '비밀의 숲'은 제1회 더서울어워즈 드라마 부문 대상, 제54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을 비롯한 각종 상을 휩쓸었고, 2017년 뉴욕타임스 선정 최고의 인터내셔널 TV쇼 TOP10에 지목되는 등 시청자는 물론 국내 외 평단의 인정을 모두 받았다.
 

[사진= tvN 제공]
 

시즌1에 이어 날카로운 필력으로 스토리를 구축한 이수연 작가가 다시 펜을 잡았고, '공주의 남자', '함부로 애틋하게', '땐뽀걸즈'에서 매력적인 영상미로 주목받았던 박현석 PD가 연출을 맡았다. 시즌1의 마지막회에서 2년 뒤 시점부터 새롭게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비밀의 숲2'에는 조승우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검사 황시목으로, 배두나가 정의롭고 따뜻한 형사 한여진으로 돌아와 더욱 강력해진 시너지를 예고한다. 이준혁, 윤세아가 이들과 다시 의기투합하고, 전혜진과 최무성이 새 시즌의 주요 등장인물로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시즌1의 안길호 PD에 이어 시즌2의 메가폰을 잡은 박현석 PD는 "시즌1이 어떤 작품인지 알고, 무게감이 얼마나 저를 짓눌렀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제가 늘 배우들이나 제작 대표님, 관계자들에게 말했지만, 시즌1의 팬이고 모든 작업을 한 분들을 사랑한다. 영광스럽게 작업에 임했고 누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박 PD는 "시즌1을 이은 작품이기 때문에 본질적으로는 시즌2도 비슷하게 베일에 싸인 사건을 해결하며 본질에 다가가면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은 비슷하다. 이창준 수석의 사망 2년 후를 담게 되고, 황시목 검사님은 국무총리 특검도 했지만, 지방법원에 버려져 전전하는 상황이고 한여진 경감님은 그토록 현장을 사랑했지만, 본청에서 행정경찰로 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tvN 제공]
 

이어 "2년이라는 시간이 꽤 영향을 줬을 거라고 본다. 우연한 사건을 통해 검경수사권 논의가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되고 서로 대립되는 지점에 서게 되지만, 결국은 그것이 불러오는 연쇄적 사건들을 정의, 원칙, 선한 의지로 헤쳐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박 PD는 시즌1과의 차이점에 대해 "숲인데 거기에 안개까지 껴서 훨씬 앞을 분간할 수 없다. 뭐가 옳은지, 그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양파 껍질 같은 사건들을 황시목과 한여진이 헤쳐나가면서 결국 어떤 지점에 닿게 된다. 좀 더 어려운 사건에서 수사하게 되는 상황이다"라고 귀띔했다.

시즌1에 이어 시즌2까지 함께하는 조승우는 "부담은 완전 있었다. 이번 시즌2 역시도 시즌1과 같지만, 정말로 다른 작품처럼 보일 것 같기도 하다. 결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그래서 또 선뜻 도전할 용기가 생겼다. 무엇보다도 시즌2가 제작될 수 있다는 것 자체는 시청자 분들께서 많이 좋아해주시고, 격려해주셨기 때문에 제작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시즌2는 시청자의 사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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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배두나도 "저도 마찬가지다. 시즌제를 목표로 했던 작품이 아니고 16부작으로 완결이 됐는데 이것이 시청자들의 사랑과 성원으로 시즌2를 만들자는 제의가 오면 너무 기쁘다. 성원에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 '비밀의 숲'은 저도 애정했던 작품이다. 조승우씨가 시상식에서 시즌5까지 하고 싶다고 하셨기 때문에 저도 따라가야 한다"고 밝혔다. 조승우는 "만약에 시즌제가 거듭될수록 보시다가 '뭐야, 비밀의 숲 변했네, 별로네' 하시면 안될 것 같다. 재미있게 만들려고 노력했고 재미있게 만드셨다"고 덧붙였다.
 
이준혁은 "저는 두려웠다. 참여하기가 굉장히 두려웠는데 동재가 말이 많은 캐릭터라 두려웠다. 그런데 승우형과 두나 누나가 한다고 하니까, 꼭 같이하고 싶었고 시청자들이 이렇게까지 기대를 해주시는구나에 대해서 근래 촬영을 다 마친 입장에서 굉장히 뿌듯하다. 너무 좋은 경험이고, 이번에도 승우 선배가 나중에 '시즌5까지 갑시다' 하는 얘기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윤세아는 이번 시즌에서 가장 급격한 변화를 겪는 인물이다. 갑작스러운 남편의 죽음 이후 거대 그룹을 물려받아 젊은 회장에 등극할 예정이다.
 

[사진= tvN 제공]
 

윤세아는 "'비밀의 숲'은 저에게 새로운 작품이었고, 시즌1에서 해낸 것보다 훨씬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시즌1에서 살아남았다면 시즌2를 함께하는 것은 당연한 거였다. 유재명 선배가 안계신 와중에 제가 그 몫까지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있다. 제 계정이 아닌 다른 SNS에 '같이하지 못해서 서운하다'고 남기셔서 그 밑에 저도 '꿈에서라도 꼭 보자'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새로운 인물들도 등장한다. 전혜진은 수사혁신단의 단장을 맡은 경찰의 선봉으로, 최무성은 수사권을 사수하기 위한 검찰의 선봉으로 등장한다. 시즌2부터 함께하는 최무성은 "캐스팅이 돼서 너무 기뻤다. 명품 드라마임을 알고 있었다. 당연히 좋을 수밖에 없었고 부담보다는 즐거움이 크다. 막상 찍으니 '좋은 드라마는 연기하기 쉽지 않구나' 생각했고, 덕분에 배우로서도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저도 기억에 남을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전혜진은 "전 정말 하고 싶지 않았다. 부담감도 있고 시즌1이 워낙 좋았고, 경찰 역할을 정말 많이 하고 있지 않나. 메달이라도 하나 주셔야 할 것 같다"며 "그래서 더 저에게도 계속 같은 것으로 역할이 한정적일 수 있어서 하고 싶지 않았는데, 저도 다시 '비숲'을 봤다. 그런데 보는 순간 또 너무 하고 싶었다. 저도 그 현장에 가고 싶더라. 그래서 부담감을 감독님께 말하며 '못할 것 같다'고 했는데 하게 됐다. 저도 초반에 험난했다. 언어들과 용어들 때문에도 고생했다. 계속 두나 배우에게도 물어보고,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최무성은 "부담도 물론 있었지만, 캐스팅됐을 때 뿌듯함이 있었다. 워낙 명품 드라마였기에 알고 있었고 캐스팅돼 너무 기뻤다. 당연히 좋을 수밖에 없었다. 부담보다는 즐거움이 더 컸다. 막상 찍으니깐 좋은 드라마는 연기하기 쉽지 않구나 생각했고,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앞으로도 기억에 남을 것 같은 작품이다. 다른 배우들과의 작업도 긴장감이 느껴지면서도 즐거웠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사진= tvN 제공]
 

'비밀의 숲'은 이미 시즌1이 OTT 플랫폼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는 중이다. 시즌1의 인기 비결에 대해 배두나는 "사실 한 가지 사건을 쭉 파고들기 때문에 중간 유입이 힘든 작품이다. 정주행을 하시는 분들이 오히려 그걸 한 번에 몰아 보시면서 영화처럼 끊을 수 없는 매력과 흡인력을 느끼신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그러면서 더 많은 마니아층을 만나고, 연속성이 있는 작품이지 않나. 이 세상의 부정부패는 없애기가 힘든 일이고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래서 황시목과 한여진 같은 사람들이 꼭 이 세상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우리가 '비밀의 숲'을 좋아하게 되는 것 같다. 계속 이어지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승우는 "여러 요소가 있을 것이다. 첫 번째가 작품도 그렇지만, 작가님의 글 구성이 범상치 않다. 그리고 얘기하기 조심스러운데 꼴보기 싫은 현실 속에서 두 남녀 주인공이 굉장히 정상적 사고를 갖고 있고 서로 힘을 합쳐서 선한 영향력을 주는 모습들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캐릭터 한 명 한 명이 전부 개성이 살아 있고, 이수연 작가님의 특징이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인물의 내면 속에서 본질, 시스템의 가장 기초적인 문제에 대한 질문을 남기지 않나. 이런 것들이 조금 더 밸런스가 잘 맞게 보이지 않았나 한다"고 밝혔다.
 
이에 시즌2를 지휘하는 박현석 PD는 "이전에 제가 좋아하던 방식은 사실 다 버리고, 시즌1의 '비밀의 숲'처럼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업을 했다. '비밀의 숲' 시즌1을 기준으로 삼아서 작업했다. 교과서가 있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조금은 인물들이 2년이란 시간과 상황이 많이 바뀌었고, 느낌들이 다르다. 황 검사님이 말하신 대로 결이나 대본이 지향하는 느낌이 조금씩 달라져 있다. 그런 미세한 차이로 인해서 작품이 다르게 보일 수 있다. 다른 모습들도 많이 사랑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하며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 PD는 "시즌2에서 가장 급격하게 캐릭터가 변하는 분이 연재 회장님이다. 사랑하는 남편이 죽고 큰 기업을 엉겁결에 이어받으면서 닥치는 패닉상황을 대단히 리얼하게 그려주셨다"고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

사전제작으로 완성된 작품인 만큼 스포일러가 될까 배우들이 내내 조심스럽게 입을 떼던 가운데, 조승우는 "시목이가 사이다를 마신다. 그리고 뭐가 있다"고 어렵게 포인트를 밝혔고, 배두나는 "저희가 너무 알려드릴 수 있는 게 없어서 너무 떨고 있다"며 양해를 구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 tvN 제공]
 

이에 이준혁은 "작품 전체적으로 스타일이 새롭다. 이 시기에 보고싶었던 느낌이다. 1편은 온도가 많이 느껴졌다면 제가 이 대본을 받기 전엔 작품들을 보면서 긴호흡으로 밀도있게 그린 작품이 좋더라. 때마침 그런 대본을 받은거다. 드라마에서 그런 긴호흡을 그리기가 쉽지 않아서 그런 부분이 좋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윤세아는 "온국민이 '비밀의 숲'에 갇혀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했고, 최무성은 "기대하신 만큼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전혜진은 "저도 궁금하다. 같이 시청하며 빠져보자"고 했다. 배두나는 "여러분이 3년간 존버하신 '비밀의 숲'이 돌아온다. 하루 빨리 보고 싶고, 여러분과 함께 달리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조승우는 "'비밀의 숲'에 나오는 모든 캐릭터들이 각자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삶을 추구하는지 눈여겨봐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고, 박 PD는 "보이는 게 다가 아니고, 보이는 것에는 더 많은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많이 찾아서 봐달라"고 덧붙여 기대감을 더했다.
 
'비밀의 숲2'는 오는 15일 오후 9시 첫 방송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