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인사가 만사"…통합당 "정신세계 이해 어려워"
2020-08-08 20:19
호남 출신 통합당 의원들, 추 장관에 거센 질타
미래통합당은 8일 추미애 법무부장관에 대해 "정신세계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추 장관이 전날 검찰 인사 후 페이스북에 '인사가 만사'라고 글을 쓴 것을 겨냥한 것이다. 호남 출신 통합당 의원들도 추 장관의 검찰 인사 언급에 대해 질타의 목소리를 냈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번 인사에서 정권에 충성한 검사는 포상을 받고 말 안 듣는 검사는 유배 당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조작된 검언유착으로 나라를 뒤흔든 잘못을 책임지고 자리에서 나가야 할 장관이 인사 배경에 도취하는 모습은 정상이라 볼 수 없다"고 추 장관을 정조준했다.
전남 순천 출신으로 검사였던 김웅 통합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여의도의 저승사자라고 했던 검사 문찬석은 가고, 정권의 앞잡이, 정권의 심기 경호가 유일한 경력인 애완용 검사들이 득세하는 세상이 됐다"고 적었다.
김 의원은 "그래도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권력의 횡포에도 굴하지 않는 검사들이 더 많다"며 "늑대는 사료를 먹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북 익산 출신인 조 의원은 "특정 지역·라인이 검찰의 이른바 '빅4'를 또다시 독차지하고 지역 안배를 들먹인다는 건 국민 알기를 우습게 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추 장관은 전날 페이스북에 대검 검사급(검사장) 인사와 관련해 "인사가 만사! 맞다"는 글을 올렸다.
추 장관은 "이제 검찰에서 '누구누구의 사단이다'라는 말은 사라져야 한다"며 "애초 특정 라인·특정 사단 같은 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특정 학맥이나 줄을 잘 잡아야 출세한다는 것도 사라져야 한다"며 "언론이 점치지 않은 의외의 인사가 관점이 아니라 묵묵히 전문성을 닦고 상하의 신망을 쌓은 분들이 발탁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