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물폭탄으로 쑥대밭…곡성·담양 등 인명피해 속출

2020-08-08 15:30
곡성 산사태 현장서 총 5명 숨진 채 발견돼
담양 침수주택서 대피하던 어린이 1명 사망

8일 오후 전남 곡성군 오산면 한 마을에 산사태로 토사가 마을로 흘러내린 모습. [연합뉴스]


전라남도 지역에 물폭탄이 떨어지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산사태와 침수로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8일 전남 곡성군과 전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3분께 강모(73·남)씨가 숨을 거둔 채 발견됐다.

지난 7일 오후 8시 29분께 곡성군 오산면 마을 뒷산에서 토사가 무너져 주택 5채를 덮쳤다. 5채 중 3채는 토사에 완전히 뒤덮였다.

소방대원들은 전날 밤 이곳에서 김모(71·여)씨와 윤모(53·남)씨, 이모(60·여)씨를 구조했으나 끝내 숨졌다.

또 소방대원들이 이날 오전 8시 15분께 흙더미에서 이모(73·여)씨를 구조해 병원에 옮겼으나 숨을 거뒀다.

방재당국은 추가 위험에 대비해 산사태 직후 마을 주민 30여명을 오산초등학교로 대피시켰다.

전남 담양군 침수 주택에선 대피 도중 실종된 남자 어린이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오전 4시께 전남 담양군 무정면에서 A(8)군이 실종됐다. A군은 폭우로 침수된 집을 빠져나와 대피소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불어난 물에 휩쓸려 떠내려 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일대를 수색하다가 오후 1시 20분께 집과 50∼60m 떨어진 지점에서 숨진 A군을 찾았다.

오전 5시께에는 담양군 금성면 한 주택에서 불이 나 집 안에 있던 70대가 목숨을 잃었다.

폭우로 약해진 지반 탓에 전봇대가 넘어지면서 불이 난 것으로 담양군은 파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