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차3법 통과에 더 강해진 전세 상승세
2020-08-06 14:00
전세 상승률 한주새 0.17%->0.20%...전국적 상승세
매매 상승세도 여전...태릉 개발에 뜀뛰는 구리(0.48%)
매매 상승세도 여전...태릉 개발에 뜀뛰는 구리(0.48%)
지난달 말 임대차3법 통과의 영향으로 전국 전셋값 상승세가 더욱 강해지는 분위기다.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 도입으로 전세 계약기간이 4년으로 늘어나고 계약갱신 시 보증금 인상률이 5%로 제한되자 집주인들이 신규 계약 때 보증금을 최대한 올려 받으려 하면서 전셋값이 뛰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거주 요건 강화와 저금리 등 영향으로 전세 물건도 품귀를 빚어 가격이 진정되지 않는 분위기다.
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월 3일 기준 전국 전셋값 상승률은 0.20%로 지난주(0.17%)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수도권(0.18%→0.22%) 및 서울(0.14%→0.17%)뿐 아니라 지방(0.15%→0.18%)도 상승폭이 확대됐다. 특히 세종(2.17%→2.41%)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서울은 지난달 31일 시행된 임대차3법과 저금리 기조, 재건축 거주요건 강화 등으로 매물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역세권이나 학군이 양호한 지역,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있는 지역 위주로 상승폭이 커졌다.
세종(2.17%→2.41%)은 정부부처 이전, BRT노선 확대에 따른 기대감으로 매맷값이 크게 오르면서 전셋값도 이에 발맞춰 뛰는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예년보다 적은 입주물량도 이런 상황에 영향을 끼쳤다.
전국 주간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13% 상승했다. 상승폭은 지난주 수준을 유지했다. 수도권(0.12%)과 서울(0.04%), 지방(0.14%) 모두 마찬가지다. 세종(2.77%)은 지난주(2.95%)보다 상승폭이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는 7·10대책 이후 재산세 부담 등에 따른 매수세 위축과 관망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조합설립 기대감 등이 있는 재건축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강남구(0.02%)는 압구정·대치동 위주로, 서초구(0.02%)는 서초·반포동 위주로, 송파구(0.02%)는 가락·방이동 위주로 상승했다.
인천(0.03%)도 지난주와 동일한 상승폭을 나타냈고, 경기(0.18%)는 지난주(0.19%)보다 상승폭이 조금 떨어졌지만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구리시(0.48%)는 주택공급 대상부지로 인근 '태릉골프장'이 언급되면서 환경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일며 갈매지구 위주로 높은 상승률을 드러냈다. 8·4공급대책에 포함된 태릉골프장은 대책 발표 전 문재인 대통령의 언급으로 이미 시장이 달아오른 상태였다.
정부부처 이전 논의로 가격상승 기대감이 높아진 세종(2.77%)은 지난주(2.95%)에 이어 이번 주에도 2% 후반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행복도시 내 새롬·보람동 등을 비롯한 전 지역에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