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고조에도... 15일 고위급 무역회담 개최

2020-08-05 08:05
WSJ 소식통 인용 보도... 1단계 무역합의안 이행 여부 점검
中 류허 틱톡 등 美 규제에 우려 제기할까 관심 모아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류허 중국 부총리가 지난 1월 15일 백악관에서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안에 서명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에도 고위급 무역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 보도했다.

WSJ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양국이 올해 초 합의한 1단계 무역합의를 중국이 잘 이행하고 있는지 평가하기 위한 고위급 회담을 오는 15일 열기로 했다”고 전했다.

회담에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참석하며, 화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올해 초 양국이 체결한 1단계 무역합의안에서 '향후 2년간 대미 수입을 2000억 달러(약 240조원) 규모로 늘리겠다'고 했던 중국이 약속을 지키는지 여부를 점검하는 것이다. 중국은 최근 몇 달간 미국산 대두, 돼지고기, 옥수수 및 이외 농산물 구매를 확대했지만 목표치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또 류 부총리가 틱톡 사안 등 중국 기술기업에 대한 미국의 규제에 관해서도 우려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합의는 양국이 상호 관심사로 다룰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안 중 하나다. WSJ은 미·중 관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중국 중앙정부의 홍콩 국가보안법 발효 및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인권 탄압 문제 등으로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USTR은 회담과 관련한 논평 요청을 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