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 12월 3일 시행…확진자는 병원·격리자는 별도 시험장 응시

2020-08-04 14:01
한국사 제외 전 과목에 2015 개정 교육과정 첫 적용
교실당 응시 수험생 수 24명으로 감축… 마스크 착용해야
각 대학별 지필·면접·실기 평가 영역별 관리대책 수립·시행 권고

올해 12월 3일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는 새 교육과정(2015 개정 교육과정)이 처음 적용된다. 문제 유형과 배점,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의 연계율은 지난해와 같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이같은 내용의 2021학년도 수능시험 시행 세부계획을 4일 공고했다.

수능 응시원서 접수 기간은 9월 3일부터 18일까지이며, 성적통지표는 12월 23일 배부한다. 재학생은 재학 중인 학교에서, 졸업생이나 검정고시생은 원서를 낸 기관에서 받을 수 있다.

검은색 컴퓨터용 사인펜, 샤프, 흰색 수정테이프는 시험장에서 지급한다. 수험생이 개인적으로 휴대할 수 있는 물품은 검은색 컴퓨터용 사인펜, 흑색 연필, 흰색 수정테이프, 지우개, 샤프심(흑색, 0.5mm) 등이다.

올해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이 한국사영역을 제외한 전 영역에 처음 적용된다.

이에 따라 국어영역은 △화법과 작문 △언어('언어와 매체' 과목 중 언어) △독서 △문학에서 출제된다.

수학 가형 출제범위는 △수학Ⅰ △미적분 △확률과 통계이고, 수학 나형 출제범위는 △수학Ⅰ △수학Ⅱ △확률과 통계다.

영어영역과 한국사영역은 기존과 같이 절대평가로 실시한다. 이들 두 영역은 성적통지표에 절대평가 등급만 표시되고 표준점수 등은 제공되지 않는다. 한국사 영역은 필수 응시 영역이다. 나머지는 전부 또는 일부 영역을 선택해 응시할 수 있다. 한국사 영역에 응시하지 않으면 수능 응시 자체가 무효 처리되고 성적통지표도 받을 수 없다.

EBS 교재·강의 연계율은 전년도와 같이 문항 수 기준으로 70%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온라인 수업이 이뤄지면서 재학생들의 학력 저하 우려가 제기됐지만, 교육부는 수능 난이도를 조정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수능 난이도를 낮춘다고 재학생에 유리하다고 볼 수 없다"며 "난이도를 어떻게 조절해도 수험생 간 유불리가 생길 수 있다는 교육부와 평가원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수험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험 당일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방역지침에 반드시 따라야 한다. 시험실당 수험생 수도 기존 28명에서 24명으로 줄어든다.

시험장 당 수험생 수를 24명으로 줄이는 게 소극적인 대처라는 지적도 나왔지만,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선이었다는 입장이다. 박 차관은 "응시 인원을 24명으로 줄이면 시험장과 감독자가 17% 늘어난다"며 "더 줄이면 좋겠지만 관리 가능한 범위를 벗어나게 된다"고 부연했다.

교육부는 일반 수험생을 대상으로 발열 검사를 실시해 미발열자는 일반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르게 할 방침이다. 발열자는 2차 검사 후 증상에 따라 별도 시험장에서 시험을 본다.

확진 판정을 받은 수험생은 격리 중인 병원이나 치료시설에서 수능을 치른다. 또한 교육부는 수능 응시를 자가격리 예외 사유로 인정했다. 자가격리 수험생은 일반 시험장과 분리된 별도 시험장에서 응시하게 된다.

교육부는 각 대학에도 자체적으로 지필, 면접, 실기 평가 영역별 방역 관리대책을 수립해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학생 간 접촉 빈도나 수준이 높다고 판단할 경우 비대면 평가로 전환하거나 일정을 조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확진자는 대학별 평가가 비대면이 아닌 이상 시험 응시를 제한하도록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별 평가는 대학이 전형 주체이기 때문에 확진자 응시를 강제할 수 없는 측면이 있고 공무원 시험 등 다른 시험에서도 확진자 응시를 배제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4일 코로나19 대응 대입수학능력시험 운영 계획을 브리핑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