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 지역발전의 핵심"…전북학생 기초학력 '쑥쑥'

2024-11-25 10:41
서거석 교육감 취임 이후 학력 신장에 역점…올해 초등 기초학력 미도달률 37%, 중 ·고등 12.4% 감소
스마트기기 도입, 맞춤형 학습지원, 교사 학습코칭 역량 강화 등 효과

서거석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사진=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몇년 전까지 전북교육은 ‘독선과 불통의 외딴 섬’으로 불렸다. 기초학력을 경시하는 풍조가 교육계를 지배해 왔고, 그 결과 많은 학생이 기초학력 수준 미달이라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이는 곧 학생수 감소의 주원인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실제 2024학년도 학급 편성 결과 초∙중∙고 학생수는 총 17만8967명으로, 매년 3000~4000명 줄어들고 있다.

2022년 7월 전북교육의 새로운 수장으로 앉게 된 서거석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은 이 같은 현실을 두고볼 수만은 없었다. 즉각적인 진단과 처방이 시급했다.

기초학력 기본 진단검사가 실시됐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적게는 3%, 많게는 20% 정도가 기초학력 미달로 나타났다. 어떤 학교는 미달률이 무려 50% 이상이었다.

서 교육감은 기초학력은 물론 기본 학력까지 학력 전반을 신장시켜 전북의 아이들을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인재로 길러야 한다는 신념 하에 정확한 진단검사와 맞춤형 지원에 심혈을 기울였다.

우선 지난해에는 기초학력 진단을 체계화하고 3단계 안전망을 구축했다. 올해는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통합 진단검사비를 지원해 학습 진단뿐 아니라 심리‧정서 진단까지 확대 지원하고 있다.

특히 교육계 주위의 논란에 굴하지 않고 △스마트 기기와 스마트 칠판을 활용한 디지털 학습 환경 구축 △학생 맞춤형 학습 지원 프로그램 △교사의 학습 코칭 역량 강화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했다.

학생 맞춤형 학습을 실현하기 위해 스마트 기기와 스마트 칠판 보급을 확대하고, 2024년 8월까지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모든 학생에게 1인 1 스마트 기기 보급을 100% 완료했다. 스마트 칠판의 보급 또한 올해까지 모든 학교에 보급한다는 계획 아래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또한 초등 학력신장 시스템인 ‘전북특별한클래스’와 데이터 기반 학습지원 앱인 ‘올라’ 등 학습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학급 내 학습 분위기를 형성시켜나가고 있다.

아울러 초등학교 학습코칭 지원을 위해 현직교사들이 제작한 학습코칭 매뉴얼을 개발하고, 중등교사를 대상으로 학습 코칭 전문 연수를 제공하며, 교사들이 학생들의 학습유형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 초등의 ‘예비교원과 함께하는 여름방학 학력신장 캠프’, 중등의 ‘순공 60시간 약점 보완 캠프’와 ‘수능 1등급 올리기 80일 프로젝트’ 등으로 학생들이 약점을 보완하고 학습 능력을 극대화하도록 돕고 있다. 

이러한 정책은 곧바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25일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향상도 검사 결과, 기초학력 미달률이 초등학교 65.5%, 중학교 36.9%, 고등학교 30.5% 등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초등학교의 경우 모든 교과 기초학력 미달률이 2023년에 비해 평균 37.2% 줄어들었다. 주요 과목 미도달률을 보면 국어 29.2%, 수학 35.2%, 영어 48.8% 등이었다. 중·고등학교도 교과별 편차가 있지만, 2023년 대비 미달률이 12.4% 감소했다.

교육이 지역사회 발전의 핵심임을 뜻하는 ‘교육입도(敎育立道)’, ‘전북교육 대전환의 꿈’이 하나씩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서거석 교육감은 “학력 신장 정책은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 능력을 향상하고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전북교육을 향한 제 꿈이 학교 현장에 안착해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