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잡아라" 中 전기차업체들 사업 확대 가속화

2020-08-04 15:44
헝다, 내년 전기차 6종 전기차 양산 시작
샤오펑은 이달 내 美 증시 IPO 신청 예정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전기차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테슬라를 따라잡기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지난 2018년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중국 부동산 개발 그룹 헝다는 6종의 차량을 공개하면서 내년 양산 계획을 밝혔고, 또 다른 전기차 업체 샤오펑은 미국 증시 상장을 앞두고 투자금 모으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헝다헬스, 헝다신에너지차로 사명 변경… 6종 차량도 공개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헝다그룹의 전기차 계열사인 헝다헬스는 전날 ‘헝치’라는 이름의 자동차 브랜드로 출시될 6종의 차량을 공개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로스오버, 세단 등으로 구성된 차량들은 ‘헝치1'~'헝치6’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를 연상케하는 작명이다.

헝다는 최근 몇 년 사이 테슬라를 넘어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하 헝다헬스를 통해 지난 2018년 스웨덴 전기차 메이커 코닉세그와 신에너지차 개발에 뛰어들었다. 지난해에는 전기차 분야에 450억 위안(약 7조7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올해는 경쟁력 있는 모델을 가능한 빨리 내놓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판다룽(潘大榮) 헝다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6종의 차량은 내년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이외에 다른 13종 모델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둥성과 상하이에 위치한 생산공장도 올 하반기 내 완공된다. 연간 20만대 생산이 가능한 설비 시설을 올해 내 갖추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헝다헬스는 곧 사명도 ‘헝다 신에너지차’로 변경한다. 앞서 지난달 헝다헬스는 홍콩 증권거래소에 “자사의 전기차 사업 집중도가 높아지고 있는 점을 반영해, 그룹 이름을 헝다신에너지차로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식 사명 변경은 오는 20일 예정된 주주총회의 승인을 받은 후 본격 진행된다.

헝다헬스가 공해한 6종 전기차 모델 헝치1~6 [사진=헝다] 

'중국판 테슬라' 꿈꾸는 샤오펑... 8억 달러 조달 받고 美 상장 박차
중국판 테슬라로 불리는 샤오펑은 미국 주식시장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투자금 유치에 힘을 쓰고 있다. 중국 차이신 등에 따르면 샤오펑은 3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와 카타르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카타르투자청(QIA)을 통해 총 3억 달러(약 3580억원) 투자금 유치를 확정했다.

이로써 샤오펑이 올해 조달한 투자금은 총 8억 달러로 확대됐다. 샤오펑은 앞서 지난달 초 아스펙스, 코츄, 힐하우스캐피털, 세쿼이아캐피털차이나 등으로부터 5억 달러를 조달했다.

사실 샤오펑은 2014년 출범 후 샤오미와 알리바바, 폭스콘 등 중국 대기업으로부터 투자를 받으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지난해 11월에도 샤오미를 포함한 다수 기업으로부터 4억 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차이신에 따르면 샤오펑이 5년간 10여 차례에 걸쳐 확보한 자금만 약 29억 달러에 달한다.

샤오펑은 이르면 이달 중 미국 증시에 IPO를 신청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어느 거래소에 상장할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최근 중국 전기차업체 리오토(Li Auto)는 나스닥에 상장했다고 차이신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