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밤부터 '물폭탄' 예보에 '초비상'... 특급경보 발령
2020-08-03 21:30
평안도·황해도 등 500mm 이상 폭우
저수지 범람·산사태 강력대비 주문
저수지 범람·산사태 강력대비 주문
3일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밤부터 6일 아침까지 양강도·함경북도·나선시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 '중급경보'가 내려졌으며 평안도·황해도·개성시·자강도 남부·강원도 내륙 일부 지역에는 '특급경보'가 발령됐다고 보도했다.
오전 6시만 해도 오는 5일까지 중부 이남 지역에는 폭우 중급경보를, 평안북도와 자강도의 일부 지역에는 주의경보를 발령됐는데 대응 조치가 격상된 것이다.
조선중앙방송은 "오늘 밤부터 6일 아침까지 장마전선과 중부지역을 지나가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폭우를 동반한 150∼300㎜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전망했다.
보도에 따르면 평안남북도, 황해남북도, 개성시, 자강도 남부, 강원도 내륙 일부 지역에서는 500mm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방송은 인민경제 여러 부문에서는 폭우와 많은 비, 큰물(홍수)에 의한 침수, 저수지 범람, 산사태 등 재해를 막기 위한 철저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리영남 북한 기상수문국(기상청) 부대장은 이날 조선중앙TV에 출연해 "중부지역에서 활동하는 장마전선이 앞으로 저기압과 또다시 합세해 장마가 그 규모나 세기에 있어서 더욱 커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국가비상재해위원회 박정옥 부국장 역시 조선중앙TV에 출연해 당국의 대응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강·하천과 저수지 위험한 개소들에 감시 인원들을 빠짐없이 배치해서 긴급 정황이 발생하는 경우에도 즉시 대응할 수 있게 하고 있다"며 농경지 침수를 막기 위해 양수기를 점검하고 전력공업, 석탄공업, 채취공업, 철도운수 부문 역시 피해 방지에 나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가의 통일적인 지휘 밑에 피해방지 사업을 책임적으로 진행한다면 그 어떤 큰물과 폭우에 의한 피해도 극력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북한이 수해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한반도에 '물폭탄'이 쏟아질 때마다 북한은 심각한 수해를 입어왔다. 지난 1995년엔 '100년 만의 대홍수'라 불리며, 68명의 사망자와 52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당시 우리 돈 17조원의 재산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2016년에는 제10호 태풍 라이언록의 영향으로 함경북도 지방이 큰 피해를 입었다. 국제기구들은 당시 수해로 3만7000여 채의 가옥이 훼손되고 500명 이상의 사망, 실종자가 발생했다고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