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쉬운 뉴스 Q&A] 틱톡이 뭐길래 트럼프 대통령은 금지령을 내렸나요?
2020-08-03 15:23
틱톡, 미-중 갈등 새로운 불씨로 부상
화웨이와 함께 中 '기술굴기' 상징 정조준
겉으론 안보위협, 속내는 '정치영향' 방어
MS, 틱톡 미국·캐나다·뉴질랜드 법인 인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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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틱톡은 무엇인가요?
A. 틱톡은 중국 IT 기업 바이트댄스가 2017년 비디오 애플리케이션 ‘뮤지컬리’를 10억 달러에 인수한 후 새롭게 시작한 짧은 동영상 공유 소셜미디어 서비스입니다. 짧은 동영상을 쉽고 재미있게 편집할 수 있고 이를 빠르게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출시하자마자 전 세계에서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현재 월간 순이용자수(MAU)는 8억명으로 페이스북(24억5000만명), 유튜브(20억명), 인스타그램(10억명) 등과 더불어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인기 앱으로까지 성장했죠.
특히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 틱톡의 인기는 더욱 뜨거워졌습니다. 누적 다운로드 건수가 20억회 이상으로 15개월 만에 두배로 뛰면서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서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가볍게 제치고 다운로드 건수 1위를 차지했습니다.
A. 미국은 중국에 본사를 둔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통해 미국인의 정보를 정부에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지난 2017년 6월부터 시행한 사이버보안법에 따라 중국 기업은 자료를 중국에 저장해 놓고, 이를 제출해야 하는 의무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중국 정부가 모호한 사이버보안법을 무기삼아 정보를 통제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제재하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입니다.
반면, 틱톡 측은 미국 사용자 데이터는 중국법의 적용을 받지않는 싱가포르 서버에 저장하고 있다며 반박해왔죠. 결국 정보 보안 문제는 표면적 이유일 뿐이며, 정치적인 목적이 더 크단 해석이 나옵니다. 틱톡과 화웨이는 ‘중국 기술굴기의 상징’으로 불리며 글로벌 시장에서 정상을 차지한 첨단 기술 기업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이 중국 기술 부상을 견제하기 위해 틱톡과 화웨이를 제재 대상으로 삼았다는 시각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중국 언론들은 오는 11일 대선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중국 환구시보는 틱톡의 “주 사용 연령층은 청소년인데 이들은 대부분 대통령을 대부분 싫어한다”면서 “미국 대선에 앞서 틱톡을 금지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에 매우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다”고 주장했습니다.
Q. 틱톡의 미래는?
A. 미국의 제재 속 바이트댄스는 틱톡 지분 매각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MS가 틱톡을 인수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가장 높습니다. 2일(현지시간) MS는 성명을 통해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다”며 “틱톡의 미국사업 인수를 위한 논의를 이어가 오는 9월 15일 인수협상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MS는 미국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에서의 틱톡 운영권을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반대하면서 협상이 중단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협상의 불씨가 다시 살아난 것입니다.
다만 이번 협상은 MS의 틱톡 인수 후 바이트댄스와 틱톡이 기술적으로도 완전히 분리된다는 전제 하에 진행되고 있다고 로이터 등은 설명했습니다. 게다가 백악관 내에는 틱톡의 완전 퇴출을 요구하는 대중 강경파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아 매각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Q. 중국 정부는 어떻게 대응할 전망인가요?
A. 중국 정부는 미국의 규제를 강하게 비난하고 있습니다. 앞서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틱톡은 대중과 시장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선택을 제공하고 각국 소셜미디어 시장의 건강한 발전에 이바지했다”며 “미국은 중국 기업에 개방적이고 공정하며 차별없는 환경을 제공하고, 무역 문제를 정치화하지 말라”고 촉구했습니다.
환구시보는 "화웨이와 틱톡이 미국의 하이테크 정보산업 패권에 도전하면서 미국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며 “이것이 국가 안보라면 미국의 국가 안보는 패권과 똑같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이번 제재의 배후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를 지목했는데요. 매체는 “저커버그는 애초 페이스북을 중국에 진출시키려고 중국의 비위를 맞추다가 지금은 완전히 변했다”면서 “이익을 위해 도리를 팽개친 그의 행위는 미국 자본의 실체를 보여준다”고 비판했습니다.
아직 중국 정부가 비난 외에 뚜렷한 대응에 나서고 있진 않지만, 일각에선 바이트댄스가 미국 제재로 피해를 본다면, 중국 정부도 이에 상응할 만한 보복 조치를 반드시 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