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빨리 움직여라...엄격한 봉쇄령 내려야" 연준의 경고

2020-08-03 08:46

[사진=AP·연합뉴스]


빠른 경제회복을 위해선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엄격한 봉쇄령이 필요하다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밝혔다. 그는 또 미국 의회에 코로나19 경제 충격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부양책 협상에 속도를 내라고 촉구했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카시카리 총재는 2일(현지시간) CBS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의 강한 경제회복은 코로나19 억제 여부에 달려 있다면서 "4~6주 정도 엄격한 봉쇄령을 취한다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을 대폭 끌어내려 상황을 통제하에 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가 지금처럼 창궐하고 앞으로 1~2년 동안 산발적인 봉쇄령이 지속하는 상황은 충분히 가능하며, 그동안 아주 많은 기업이 도산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또 최근 추가 부양안을 논의하고 있는 의회에 신속한 합의를 촉구했다. 현재 1조 달러 규모 부양안을 둘러싼 공화당과 민주당의 협의는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코로나19 실업자에 지급하는 주당 600달러의 실업급여가 중단된 상태라 추가 부양안 합의가 지연될 경우 미국 경제회복에도 제동이 걸릴 위험이 크다. 미국 경제는 가뜩이나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정체 신호가 깜빡이기 시작했다.

천문학적인 규모의 부양책으로 미국의 빚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카시카리 총재는 "우려하지 않는다"면서 시급한 불을 끄기 위한 부양이 먼저라고 그는 강조했다. 경제가 회복돼야 빚도 갚을 수 있다는 논리다. 또 그는 현재 미국인들이 저축을 늘리고 있다는 점은 미국이 부양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해외 차관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라는 설명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