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무4 개발 성공... '북한 핵시설, 지하 100m에 있어도 타격 가능'

2020-08-03 01:16
탄두 중량= 2t, 사거리= 400㎞, 속도= 마하 10
최대 사거리인 800㎞를 반으로 줄여 '고각 발사'

2017년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으로 사거리 800㎞가 허용된 '현무4'가 지난달 15일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시험장에서 성공적으로 최종 평가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서훈 청와대 안보실장이 참관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시험에서 '현무4'는 중량 2t의 탄두를 싣고 400㎞를 마하 10 이상 속도로 날아 제주도 남쪽 이어도에 위치한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했다.

특히 '현무4'는 지하 100m까지 관통한 뒤 목표물을 타격했다. 전쟁 지휘소, 핵시설 등 지하 전략시설을 파괴하는 초고성능 벙커버스터 성능을 완벽하게 입증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국방과학연구소를 방문해 "카메라 앞에서 자유롭게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세계 최고 수준 탄두 중량을 갖춘 탄도미사일을 성공한 것에 대해서도 축하 말씀을 드린다"고 언급했던 이유도 '현무4' 개발 성공에 있었다.

'현무4'의 최종 평가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군 당국은 양산화를 통한 실전 배치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한편, 2017년 9월 3일 북한이 6차 핵실험을 단행하자, 하루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탄두중량 해제 요청을 받아들였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이전 우리 정부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탄두중량 증가를 지속적으로 요청했다.
 

충남 태안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에서 사거리 800㎞의 탄도미사일인 현무-2C 미사일. [사진=국방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