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시설 탈출 베트남인 3명 전원 검거…“빨리 일하고 싶었다”
2020-07-30 11:10
경기 김포의 해외입국자 임시생활 시설에서 자가격리 중 달아났던 베트남인 3명이 모두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30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베트남인 A(27)씨 등 3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검거 후 A씨 등은 경찰에서 "격리시설 안에서 너무 답답했고 빨리 나가서 하루라도 돈을 더 벌기 위해서 탈출했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지난 27일 오전 3시 10분쯤 김포시 고촌읍의 해외입국자 임시생활 시설에서 무단으로 이탈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이 사라진 지 10시간이 지난 당일 오후 1시 40분쯤 경찰은 이들의 도주 사실을 확인하고 추적에 나섰다. 사건 발생 이틀 만인 지난 29일 오후 3시 45분쯤 인천 검단 지역 한 텃밭 움막에서 A씨 등 2명을 먼저 검거했다.
경찰은 이들 2명의 도주를 도운 다른 베트남인 B(32)씨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는 국내에 불법 체류 중이었고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함께 붙잡았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수사해 남은 베트남인 C(29)씨도 같은날 오후 7시 25분쯤 경기 광주시 곤지암읍 소재 한 제조업체 기숙사에서 체포했다.
C씨는 과거부터 알고 지내던 베트남 국적의 지인을 찾아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생활 시설 지침은 1인 1실로 나눠 생활해야 한다고 규정돼있지만 이들은 시설 내에 함께 모여 탈출을 공모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임시생활 시설에서 나온뒤 인근 폐가에서 텃밭의 과일 등을 먹으며 14시간가량 은신해 있다가 사건 당일 오후 4시 30분쯤 헤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A씨 등 2명은 B씨의 조력을 받아 인천 검단 지역으로, C씨는 혼자서 경기 광주로 각각 이동했으나 이틀 만에 전원 붙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