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8월 농번기, 외국인 근로자 체류기간 연장"

2020-07-29 09:37
"계절 근로 일자리 등 농촌서 일할 수 있게 한시적 허용"
"러시아 출항 선박 선원 전원 PCR검사"

정세균 국무총리는 29일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체류기간을 연장하고 농촌 등지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8월 수확철을 앞둔 농촌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일손이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금년은 입국이 자유롭지 못해 더욱 심각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한편에서는 국내 체류 기간이 만료된 외국인 근로자가 본국 봉쇄조치나 항공편 결항 등으로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해 있기도 한다"며 "체류 기간을 연장받은 외국인 근로자가 계절 근로 일자리를 얻게 되면 농촌 현장 인력난 해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세종-서울 간 영상으로 연결해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그는 최근 러시아 선박 집단감염 사태에 따른 항만 방역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정 총리는 "러시아 및 방역강화 대상국가에서 출항하는 선박의 선원에 대해 입항 시 유전자증폭(PCR)검사 음성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하는 등 검역을 강화하고 수시로 위험 요인을 평가해 검역 강화 국가도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2학기 개강을 앞두고 5만명이 넘는 외국인 유학생의 입국이 예상된다"며 "비자발급이나 항공편 조정 등을 통해 유학생의 분산 입국을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지난 주에는 우리 건설 근로자 293명이 이라크에서 무사히 귀국했다. 이번 주에는 추가로 70여명의 근로자를 모셔올 예정"이라며 외교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에 빈틈없는 지원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