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못쓰는 철강사]② 포스코 너마저...사상 첫 분기 적자, 해법은?

2020-07-28 07:48

포스코가 지난 2분기 별도기준 108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 철강업계 맏형의 체면을 구겼다. 1988년 상장 이후 32년만에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대부분의 글로벌 철강사가 적자를 기록한 지난 1분기에도 포스코는 458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2분기에는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포스코마저 직격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무려 84.3% 급감한 탓이다.

1위 기업의 사상 초유의 위기 상황에 업계 모두 당혹스럽지만, 포스코는 2분기에 바닥을 친 후 브이(V)자 모양으로 3분기 실적 회복이 가능하다고 기대하고 있다. 일단 주요 전방산업인 조선·자동차 업황이 하반기에는 살아나고 있고, 해외 수요가 큰 중국이 빠른 속도로 경기 회복하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란 판단에서다.
 

포스코 서울 삼성동 사옥 전경 [사진=포스코 제공]



포스코는 최근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는 자동차 강판용 기가스틸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중국 등 수요 회복 지역으로의 수출 강화로 수익성을 향상시킬 계획”이라며 “철강 판매가 당초 예상보다 호조세를 보여 실적이 2분기를 저점으로 3분기부터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철광석 가격 상승세가 안정화될 것이란 기대다. 포스코는 “하반기 브라질 철광석은 공급이 개선되는 반면 환경 규제 등으로 중국의 수요량은 적어지면서 철광석 가격이 t당 85~90달러 수준으로 하향 안정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불필요한 비용 절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포스코는 노후화된 포항제철소의 1고로를 내년에 폐쇄할 예정이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세와 일본의 저가 철강재 공세가 포스코 실적 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철광석 현물 가격은 t당 109.54달러로 올해 초 t당 80달러대에 비해 약 37% 상승했다. 세계 제2의 철광석 산지인 브라질의 감산과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맞물리면서 철광석 가격이 급등해 포스코의 원자재 가격 부담은 더 커졌다.

이에 더해 내수침체에 처한 일본 철강사들이 저가를 앞세워 밀어내기로 한국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본산 열연강판은 상반기 t당 478달러에 수입돼 지난해 평균 단가보다 9.6% 떨어졌다. 가격 경쟁력 면에서 밀리는 상황이 지속되면 포스코의 입지도 담보할 수 없다.

김영중 포스코 마켓팅전략실장은 “3분기에 국내 자동차 강판 생산 가동률이 1분기의 80% 수준까진 회복될 것”이라며 “해외 수출도 자동차 공장의 가동 재개와 맞물려 10% 늘어날 것”이라며 실적 회복을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