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기획] 공무원 주연의 세종시 발 '멜로극' 누가, 왜 기획했나?

2020-07-24 05:30
부적절 관계 소문이 풍문돼 의혹 증폭… 행정기관의 미흡한 대처가 오히려 '상황 악화'

성을 둘러싼 세종시 관가에 대한 비판이 도마위에 올랐다. 더불어 느슨해진 공직기강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실체적 진실에 대해 관심이 쏠리는 상황에서 이 모든것이 행정기관의 자체적인 우와좌왕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최근 디트뉴스24는 세종시청 한 간부 공무원이 여성 주무관과 부적절한 관계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고, 청사 내에서 부적절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있어 파장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사태가 시청 내부 공직기강 해이와 공무원 사기 저하 등의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고도 했다.

특히, 간부들 사이에서 회자되면서 윗선까지 보고되기도 했다는 것.

이 언론에 따르면 세종시 다수 관계자들 사이에서 간부 공무원 A씨가 여성 직원 B씨와 부적절한 관계라는 소문이 수 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두 사람의 부적절한 모습이 담긴 청사 내 영상이 존재한다는 풍문도 나온다.

A씨는 정무직 윗선에 사실이 아니라는 해명까지 하는 상황이 발생됐고, 장기간 곤혹을 치르면서 괴로워하고 있다고도 했다. A씨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지목된 여직원 B씨를 포함해 여럿이서 몇 차례 자리를 한 적은 있으나 부적절한 관계는 아니다"라며 "영상이 있다는 이야기가 돌아 민망한 상황이라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했다.

이 언론은 또 행정기관에서 해당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했으나 소문 진원지 파악, 감찰 등 진상 조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소문의 사실 여부, 영상 기록 존재 유무와 상관없이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분위기 등 현상을 전하면서 공무원 품위 손상 또는 명예훼손 문제 차원에서 사태 파악이 진행돼야 한다는 여론을 보도했다.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파악해야 이 같은 상황을 일단락 지을 수 있고, 공직기강 확립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조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달 간부급 별정직 공무원이 언론사 관계자들과 일반 음식점에서 저녁식사 자리 중 부적절한 언행에 따른 후폭풍으로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돼 이미 내부적으로 공직기강에 대한 문제는 제기돼 왔다.

◆행정기관 대처가 오히려 또다른 논란 부추기며 상황만 '증폭·확산'
문제는 상황이 확산되도록 행정기관이 문제를 키워왔다는 지적이다. 부적절한 관계의 소문과 행위가 찍힌 영상이 존재한다는데 따른 A씨의 해명에도 행정기관이 자체적으로 사실 확인을 위해 움직였고, 이 과정에서 의혹이 증폭되면서 확산됐다.

청사 내부 CCTV 관리는 운영지원과가 관리하고, 보안 인력은 외부 용역업체에서 맡고 있다. 영상의 존재 유·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한 관리자급 공무원이 용역업체 직원들한테 '불필요한 영상은 쳐다보지 말라'고 말하기도 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 관리자급 공무원은 "관리 차원에서 말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용역업체 주 업무가 보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불필요한 영상은 쳐다보지 말라는 발언은 문제가 있어 보이는 대목이다. 미제사건 전문 프로파일러는 "이 메세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는 공무원들이 상황의 실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상황을 증폭시켰다는 가능성도 있어서다.

취재결과 영상이 있다는 소문은 시청 일부 공무원들의 주장으로부터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그 공무원들이 몇 달전 영상을 확인하고 말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복사본이 존재하지 않는 이상 영상 보존기간(45일)이 지났기 때문에 확인할 방법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결과적으로 행정기관이 우왕좌왕으로 키운 이 상황은 웃지못할 헤프닝으로 마무리 됐다. 공직기강 해이 등 복무관리 지적을 받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또, 한 여성공무원과 두 명의 간부급 남자공무원이 이른바 삼각관계로 부적절한 관계는 맺어오다가 이 여성공무원을 두고 남자공무원들 간 다투는 상황이 발생돼 물의를 빚어오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공무원들 간 부적절한 소문) 시장님 심기가 많이 불편하시다."라며 "앞으로 철저한 복무점검을 통한 공직기강 확립에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