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프로 보는 중국]中 5대 바이주 기업 파헤치기

2020-07-24 01:00
1980년대엔 루저우라오쟈오·산시펀주 인기
90년대 들어 마오타이, 우량예 양강구도

[사진=구이저우마오타이]

중국 증시 시가총액 1위 기업인 구이저우마오타이 주가가 16일 8% 가까이 고꾸라졌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 '학습소조(學習小組)'가 마오타이를 부패 연루 기업이라고 낙인찍으면서다.

대장주 마오타이가 급락하자 바이주 종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렇다면 중국 5대 대표 바이주 기업은 얼마나 성장했을까.
 

[자료=치차차, 첸잔산업연구원 등 종합]

16일 중국 관영 언론인 신경보(新京報)는 중국 기업정보 플랫폼 치차차(企查查)를 인용해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臺), 우량예(五粮液), 루저우라오쟈오(瀘州老窖), 산시펀주(山西汾酒), 양허구펀(洋河股份) 중국 5대 바이주(白酒·백주) 기업 실적 현황을 정리했다. 

신경보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중국 바이주 기업은 크게 성장해왔다. 현재 마오타이가 바이주 시장을 이끈 것과 달리 1980년대만 해도 루저우라오쟈오(瀘州老窖), 산시펀주(山西汾酒)가 당시 바이주 종목 대장주였다. 

특히 산시펀주는 중국 최초 바이주 관련 상장 기업이다. 1994년 상하이거래소에 상장한 산시펀주는 백주업계에서 펀(汾), 주예칭(竹葉青), 싱화춘 등의 유명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같은 해 루저우라오쟈오도 선전 증시에 상장했다. 루저우라오쟈오 산하 브랜드 '궈자오(國窖) 1573'은 살아있는 양조의 역사로 불린다. 

이후 1990년대 중반에 이르러 상품의 동질화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자 소비자들은 차별화된 상품을 찾기 시작했다. 당시 우량춘(五粮春)·우량춘(五粮醇) 등 수많은 계열 제품을 출시하며 중국 바이주 천하 제왕의 자리를 공고히 했다. 하지만 우량예의 '술의 제왕' 타이틀은 2013년 매출과 순익이 마이너스로 고꾸라지면서 마오타이에 넘어갔다. 

마오타이는 시진핑 지도부의 부패와의 전쟁으로 잠시 부침을 겪었지만 자체적인 구조조정을 통한 소비층 확대 전략에 나서면서 시장의 환영을 받았다. 마오타이는 일반 중산층, 젊은 층을 겨냥한 중저가 브랜드 제품을 선보여 제품군을 다양화했다. 판매 활로도 확대해 대리점뿐만 아니라 전자상거래, 홈쇼핑 등에서 마오타이주 판매를 시작했다.

이 덕분에 마오타이는 지난 2001년 8월 상하이거래소에 상장한 이래 '황제주' 지위를 지킬 수 있었다. 시가총액 규모도 다른 바이주 기업과 격차가 매우 커졌다. 23일 기준 마오타이의 시가총액은 2조1053억 위안(약 360조원)으로 바이주기업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우량예와 양허구펀이 각각 8154억 위안, 2038억 위안으로 2, 3위를 기록했다.
 

[자료=둥팡차이푸망(東方財富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