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코로나19 상황서도 상반기 역대급 실적 개선 성공

2020-07-23 16:02
2분기 순이익 6876억원 기록···비은행·글로벌 부문 성장 견인

[사진=하나금융지주]

하나금융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하나금융지주는 23일 올해 2분기 6876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해 상반기 누적 연결 순이익 1조3446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6%(1401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비은행·글로벌 부문 약진이 두드러졌다. 비은행 부문은 상반기 4079억원을 벌어들였는데 전년 동기 대비 1069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주요 비은행 관계사인 하나금융투자와 하나캐피탈, 하나카드 등이 모두 동반 성장하며 그룹의 성장세를 견인했다. 올 상반기 그룹 내 비은행 이익비중은 30.3%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5.3%포인트 늘었다.

글로벌 부문에서도 상반기 1695억원의 이익을 시현해 전년 동기 대비 667억원 확대됐다. 그룹 내 비중은 12.6%를 기록했다.

상반기 은행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2분기 5074억원을 포함한 상반기 누적 연결 순이익 1조620억원을 시현했다. 전년 동기 대비 2.7%(282억원) 증가한 실적이다. 유가증권 운용실적 개선과 판매관리비 절감 노력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된다.

하나금융은 코로나19 관련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하고도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2분기 4322억원의 충당금 등 전입액을 적립했으며, 이는 지난 1분기 3391억원 보다 늘어난 수준이다.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에도 그룹의 자산건전성 지표는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추정치는 전분기 대비 0.28%포인트 개선된 14.08%를, 보통주자본비율 추정치는 전분기 대비 0.14%포인트 상승한 12.04%를 기록했다. 그룹의 2분기 말 연체율은 0.31%로 전분기 말과 동일한 수치로 나타났다.

2분기 말 기준 신탁자산 129조원을 포함한 그룹의 총자산은 571조원으로 집계됐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전분기 대비 0.06%포인트 상승한 9.44%를, 총자산이익률(ROA)은 전분기와 동일한 0.63%를 기록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선제적 충당금 추가 적립에도 2012년 이후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