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유충, 아파트 저수조·물탱크 유입 가능성↑

2020-07-20 20:51
경기도 94건 신고 접수…정수장·배수지 긴급 점검키로

경기도는 인천에 이어 시흥·화성 등 도내 곳곳에서도 지금까지 '수돗물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94건 접수됐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한국수자원공사와 총 53곳의 정수장·배수지 긴급 점검에 나선다.

점검 대상은 취수원 오염 행위와 정수시설 청소 상태, 운영 실태, 소독 설비 등이다. 문제점이 발견되면 원인을 규명하고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자체별 신고 수는 △시흥 14건 △화성 12건 △부천 10건 △안산 7건 △수원 6건 △용인 6건 △광명 5건 △파주 5건 △고양 4건 △광주 4건 △성남 3건 △안양 3건 △남양주 3건 △평택 2건 △군포 2건 △하남 2건 △여주 2건 △과천 1건 △연천 1건 △포천 1건 △의정부 1건이다.

하지만 이날까지 정수장에서 가정집 수도로 유충이 배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는 없다고 지자체들은 밝혔다.

유충 발견 신고가 접수된 각 지역의 상수도 사업본부는 아파트 저수조나 가정 물탱크, 하수구·배수구 등지에서 유충이 유입됐을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화성(3건)·시흥(1건)·하남(2건)·파주(3건)·여주(2건)에서 일부 채취된 유충 샘플에 대해 국립생물자원관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나방파리 유충으로 확인됐다"며 "나방파리 유충은 수돗물 잔류 염소에서 서식할 수 없어 하수구 등지에서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사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