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지분 67% 인수 결의
2020-07-20 15:23
KB국민은행은 이사회를 열고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Bank Bukopin) 지분 45%를 추가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20일 밝혔다. 부코핀은행의 국민은행 지분은 기존 22%에서 67%로 늘어나게 됐다.
인도네시아 현지은행에 대한 외국인의 지분 보유 한도는 40%지만, 국민은행은 현지 금융당국(OJK)의 특별 승인을 받아 지분을 67%까지 늘릴 수 있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OJK의 협조로 8월 말 부코핀은행 지분을 67%까지 보유하게 됐다"며 "이번 추가 지분 인수는 실질적으로 일정규모 이상의 해외상장 은행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첫 사례"라고 말했다. 투자가격 측면에서도 최근 5년간 인도네시아 은행 인수·합병(M&A) 사례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부코핀은행은 현지에 지점 412곳과 현금입출금기(ATM) 835개를 보유한 중형규모 은행으로, 주 영업 대상은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이다. 현지 은행군 가운데 'BUKU3'에 속하는 부코핀은행은 이 그룹 중 정부가 지분을 보유한 유일한 은행으로, 안정적인 시장지위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민은행은 인수 후 리스크 관리 노하우 및 선진화된 디지털 역량 등을 접목해 부코핀은행의 리테일 강점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앞서 국민은행은 2018년 7월 부코핀은행 지분 22%를 취득해 2대 주주에 올랐으며, 경영권이 포함된 최대 주주 지위 확보 기회를 주시해 왔다. 이번 추가 지분 인수는 8월 말 완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