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코로나 팬데믹 속 국내 영화제들 어땠나?
2020-07-21 06:00
코로나 팬데믹 속 무사히 개최된 영화제[사진=각 영화제 제공]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 세계 영화제들이 얼어붙었다. 칸 국제영화제를 비롯해 베니스·베를린 등 해외 유수 영화제들은 '온라인 영화제'로 대체됐고 스위스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등은 개막을 취소했다. 이맘때면 각국 영화제 개막과 수상 소식으로 떠들썩하고 들뜬 분위기였겠지만 올해는 유달리 적막하기만 하다.
이 가운데 '언택트'를 근간으로 조심스레 개막해 무사히 폐막을 진행한 국내 영화제들이 눈길을 끈다. 방역 원칙을 준수하며 안전에 주의를 기울여 온 국내 영화제들의 성과를 짚어본다.
지난 5월 28일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가 개막했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주최 측은 무관중으로 영화제를 운영했고 개막식도 레드카펫 행사 축소·100여 명 안팎의 영화 인사 초청 등으로 조촐하게 진행했다. 코로나 사태 후 처음으로 열리는 영화제인 만큼 주최 측은 매우 조심스럽게 행사를 운영했다. 영화제 출품작 심사를 위해 심사위원, 영화감독, 배우 등 최소 인원만 상영관에 입장하고 일반 관객은 출입할 수 없었다. 별도의 폐막식도 열지 않았다.
다만 지난 7월 15일 전주영화제 조직위원회는 무관중으로 치러진 영화제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장기 상영회를 열었다. 전주 장기 상영회는 7월 21일부터 9월 20일까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진행되고 서울 장기 상영회는 8월 6일부터 26일까지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와 CGV압구정 아트하우스에서 상영된다.
장기 상영회에서는 올해 영화제 출품작 180편 중 175편을 만나볼 수 있다.
반면 지난 6월 18일 개막해 23일 폐막한 제2회 평창국제평화영화제는 오프라인으로 개최됐다. 코로나 사태 후 정상적으로 치러진 첫 영화제였다. 일각에서는 대다수 영화제가 온라인으로 진행된 가운데 오프라인으로 진행한다는 사실에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평창국제영화제는 개최 기간 꼼꼼히 방역 활동을 펼치며 관객들의 안전에 힘썼다. 야외에서 개막식을 열고 QR코드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을 운영하며 방역 활동도 철저히 했다. 그 결과 소규모였지만 극장 관객 2680명, 야외 상영 관객 2080명 등 총 4760명이 참여해 점유율 63%(총 좌석 수 7556)를 자랑하며 코로나 시대 속에서도 영화제 개최를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7월 6일 개막해 13일 폐막한 제15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BIKY)도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코로나 확산을 우려해 개막식 참석 인원은 300여 명으로 줄였고 참석자 간 거리 두기와 소독 등으로 방역을 철저히 했다. 해외 영화인들은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대신했다. 또 사전예매와 좌석 간 거리 두기로 관객과 접촉을 최소화했다. 대면 프로그램을 대폭 축소 시켰고 폐막식 대신 시상식을 끝으로 영화제를 마무리했다.
영화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도 7월 9일 개막해 16일 폐막했다. 일주일간 40여 개 나라의 190여 개 작품을 상영했지만, 예년처럼 레드카펫이나 사진 촬영, 별도의 개막식과 폐막식은 치르지 않았다.
BIFNA 측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섞은 '하이브리드 영화제' 형태로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 상영관에서는 60여 편의 영화를 선보였고 비대면으로 진행된 감독과의 대화는 모바일 앱으로 공개했다.
'안전제일'을 기조로 방역에 만전을 기한 BIFAN은 방역을 위해 오프라인 상영관 8곳을 한 영화관에 모았다. 입구에는 열화상 카메라와 전신형 소독기가 설치됐다. 상영관도 좌석 간 거리 두기는 기본이며 상영이 끝날 때마다 소독이 진행됐다. 관객 접점을 다각화한 뉴노멀 콘셉트로 BIFAN은 코로나 19에 대응하는 국제영화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영화제들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는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로 개최되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현장 개최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초청 작품 선정 작업과 해외 게스트 섭외 등 정상 개최를 위한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고.
BIFF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유동적이긴 하지만 현재로서는 온라인 개최가 아닌 정상적인 현장 개최를 목표로 영화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화제 측은 8월 말까지 초청 작품 선정을 마무리하고 개·폐막작 등을 확정해 9월 초 공식 기자회견을 열 예정. 그러나 코로나 사태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 무관객으로 열린 전주국제영화제 등 코로나 여파 속에 열린 국내외 여타 영화제 개최 사례를 모델로 만일의 경우에도 대비하고 있다.
올해 모든 행사는 안전 영화제를 표방한다. 개막식과 폐막식은 현장 행사와 동시에 온라인으로도 생중계한다. 부산 방문이 어려운 영화인들은 실시간 화상 중계나 사전 제작 영상으로 대체한다.
올해 행사에는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고자 치유와 힐링에 중점을 두고 작품을 선정해 상영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언택트'를 근간으로 조심스레 개막해 무사히 폐막을 진행한 국내 영화제들이 눈길을 끈다. 방역 원칙을 준수하며 안전에 주의를 기울여 온 국내 영화제들의 성과를 짚어본다.
지난 5월 28일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가 개막했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주최 측은 무관중으로 영화제를 운영했고 개막식도 레드카펫 행사 축소·100여 명 안팎의 영화 인사 초청 등으로 조촐하게 진행했다. 코로나 사태 후 처음으로 열리는 영화제인 만큼 주최 측은 매우 조심스럽게 행사를 운영했다. 영화제 출품작 심사를 위해 심사위원, 영화감독, 배우 등 최소 인원만 상영관에 입장하고 일반 관객은 출입할 수 없었다. 별도의 폐막식도 열지 않았다.
다만 지난 7월 15일 전주영화제 조직위원회는 무관중으로 치러진 영화제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장기 상영회를 열었다. 전주 장기 상영회는 7월 21일부터 9월 20일까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진행되고 서울 장기 상영회는 8월 6일부터 26일까지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와 CGV압구정 아트하우스에서 상영된다.
장기 상영회에서는 올해 영화제 출품작 180편 중 175편을 만나볼 수 있다.
반면 지난 6월 18일 개막해 23일 폐막한 제2회 평창국제평화영화제는 오프라인으로 개최됐다. 코로나 사태 후 정상적으로 치러진 첫 영화제였다. 일각에서는 대다수 영화제가 온라인으로 진행된 가운데 오프라인으로 진행한다는 사실에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평창국제영화제는 개최 기간 꼼꼼히 방역 활동을 펼치며 관객들의 안전에 힘썼다. 야외에서 개막식을 열고 QR코드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을 운영하며 방역 활동도 철저히 했다. 그 결과 소규모였지만 극장 관객 2680명, 야외 상영 관객 2080명 등 총 4760명이 참여해 점유율 63%(총 좌석 수 7556)를 자랑하며 코로나 시대 속에서도 영화제 개최를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7월 6일 개막해 13일 폐막한 제15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BIKY)도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코로나 확산을 우려해 개막식 참석 인원은 300여 명으로 줄였고 참석자 간 거리 두기와 소독 등으로 방역을 철저히 했다. 해외 영화인들은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대신했다. 또 사전예매와 좌석 간 거리 두기로 관객과 접촉을 최소화했다. 대면 프로그램을 대폭 축소 시켰고 폐막식 대신 시상식을 끝으로 영화제를 마무리했다.
코로네 팬데믹 속 무사히 진행된 올해 BIFAN[사진=BIFAN 제공]
영화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도 7월 9일 개막해 16일 폐막했다. 일주일간 40여 개 나라의 190여 개 작품을 상영했지만, 예년처럼 레드카펫이나 사진 촬영, 별도의 개막식과 폐막식은 치르지 않았다.
BIFNA 측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섞은 '하이브리드 영화제' 형태로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 상영관에서는 60여 편의 영화를 선보였고 비대면으로 진행된 감독과의 대화는 모바일 앱으로 공개했다.
'안전제일'을 기조로 방역에 만전을 기한 BIFAN은 방역을 위해 오프라인 상영관 8곳을 한 영화관에 모았다. 입구에는 열화상 카메라와 전신형 소독기가 설치됐다. 상영관도 좌석 간 거리 두기는 기본이며 상영이 끝날 때마다 소독이 진행됐다. 관객 접점을 다각화한 뉴노멀 콘셉트로 BIFAN은 코로나 19에 대응하는 국제영화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영화제들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는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로 개최되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현장 개최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초청 작품 선정 작업과 해외 게스트 섭외 등 정상 개최를 위한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고.
BIFF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유동적이긴 하지만 현재로서는 온라인 개최가 아닌 정상적인 현장 개최를 목표로 영화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화제 측은 8월 말까지 초청 작품 선정을 마무리하고 개·폐막작 등을 확정해 9월 초 공식 기자회견을 열 예정. 그러나 코로나 사태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 무관객으로 열린 전주국제영화제 등 코로나 여파 속에 열린 국내외 여타 영화제 개최 사례를 모델로 만일의 경우에도 대비하고 있다.
올해 모든 행사는 안전 영화제를 표방한다. 개막식과 폐막식은 현장 행사와 동시에 온라인으로도 생중계한다. 부산 방문이 어려운 영화인들은 실시간 화상 중계나 사전 제작 영상으로 대체한다.
올해 행사에는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고자 치유와 힐링에 중점을 두고 작품을 선정해 상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