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하반기 게임 전망] ② 성공 보증수표 된 인기 IP... PC게임이 모바일·콘솔로 재탄생

2020-07-20 08:05

올해 상반기에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출시한 모바일게임 라인업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과거 이용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던 PC 온라인게임의 IP(지적재산권)를 활용했다는 점이다. 

넥슨은 올해 상반기에 자사의 대표 게임 ‘카트라이더’와 ‘바람의나라’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와 ‘바람의나라: 연’을 정식 출시했다. 바람의나라는 넥슨이 1996년에 국내 최초로 출시한 인터넷 기반의 PC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이며, 카트라이더는 2004년 출시된 캐주얼 레이싱게임이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지난 5월 출시 후 17일 만에 글로벌 이용자가 100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MMORPG가 아닌 레이싱 장르로 국내외 주요 앱마켓에서 인기, 매출 순위 상위권에 오른 건 이례적이라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바람의나라: 연 또한 출시 당시, 인기 서버의 접속 대기자가 1만명 이상일 정도로 이용자가 몰렸다. 이외에도 넥슨은 미국 게임사 ‘일렉트로닉아츠(EA)’의 피파 라이선스를 활용해 개발된 모바일 축구게임 ‘피파 모바일’도 론칭하기도 했다.
 

넥슨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베타테스트 이미지[사진=넥슨 제공]

넷마블은 올해 상반기에 출시한 ‘스톤에이지월드’도 자체 IP인 PC온라인게임 ‘스톤에이지’를 모바일로 제작한 게임이다. 스톤에이지는 1999년 일본기업 ‘일본 시스템 서플라이’가 개발한 온라인게임으로, 한국과 중화권에서 흥행해 전 세계 누적 가입자가 2억명에 달했다. 넷마블은 2012년 스톤에이지 IP를 확보한 이후 게임 트렌드에 맞게 개발하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인 바 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과 리니지M도 과거 PC온라인게임 리니지와 리니지2가 밑바탕이 됐다. PC강자였던 리니지 시리즈는 모바일로 넘어오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모바일 MMORPG로 자리를 잡았다.

올해 하반기에도 인기 IP를 활용한 게임들이 계속해서 출시될 예정이다. 넥슨은 ‘마비노기’와 ‘던전앤파이터’의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들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넥슨은 최근 허민 대표가 이끄는 원더홀딩스와 합작 게임 개발사를 설립하기로 하고, 허 대표에게 ‘마비노기 모바일’ 개발 총괄을 맡겼다.

넷마블은 지난 8일 야구 게임 ‘마구마구’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마구마구 2020 모바일’을 출시했다. 올해 4분기나 내년 초에는 세븐나이츠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세븐나이츠2’를 선보일 예정이다.

게임사들이 인기 IP를 활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최소한의 성공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신규 게임 IP를 개발하는 건 비용이 많이 소모되며, 실패할 가능성도 크다. 고정 팬층을 확보하기까지 다년간의 시간도 필요하다. 그러나 기존 IP는 과거 이용자들뿐만 아니라 신규 이용자들까지 타기팅할 수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검증된 IP는 성공 가능성이 커 플랫폼별로 추가 신작들이 개발된다”며 “옛 이용자들의 향수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넥슨 판교 사옥[사진=아주경제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