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美 의료붕괴 위험 ↑…"경제 W자형 회복 우려도"

2020-07-19 16:04
응급실ㆍ시체안치 수용 능력 늘리기 안간힘
경제는 반등여력 약해지면 다시 고꾸라질 수도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신규확진자가 연일 7만명대를 기록하고, 사망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CNN 등 외신은 전했다. 미국 내 응급실과 시체안치소 수용 능력이 한계에 달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AP연합뉴스]


◆사망자 14만 명 넘어서···마스크 착용·개학 두고 논란 계속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18일(이하 현지시간) 기준으로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14만명을 넘어섰다. 누적확진자수는 371만명에 달한다. 신규확진자수는 최근 며칠간 7만명 전후로 증가세다.

지난 2주간 전체 50개주 중 무려 43개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했다. 6월 말부터 다시 가팔라진 신규확진자수는 이제 사망자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애리조나와 텍사스주 일부 지역에서는 시체보관을 위한 냉동고와 냉동 트레일 등을 더 구비해 시체안치 수용 능력을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최근 5일 연속 하루 1만명씩 확진자가 증가하는 텍사스주 같은 지역에서는 의료붕괴 위험이 커지고 있다. 중환자실 자리가 부족해 일부 중증환자들은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텍사스와 더불어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플로리다주 역시 최근 일주일 코로나19 입원환자가 7000여명에서 9000여명으로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미국 내에서는 마스크 착용과 개학을 둘러싼 국론 분열이 거세지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지난 17일 보도했다. 통신은 "미국은 마스크 착용을 두고 정치적으로 갈리고 있으며, 보수지지자들은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는 것은 헌법상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기도 하다"고 전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학교들이 9월 개학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대부분의 주 정부는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 회복 가능성 전망도"···JP모건 "전망도 힘들다."

이처럼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지 않으면서 경제 회복에 대한 비관적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IHS마킷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나리만 배라베쉬와 글로벌 이코노믹스의 전무이사 사라 존슨은 글로벌경제 7월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을 지난 5월과 6월의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급반등 덕택에 5.5% 위축으로 다소 상향 조정했다. 또 내년 세계 경제는 4.4%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보고서를 통해 "(경제전망을 다소 상향조정했지만) 경제가 반등했다가 다시 침체되는 패턴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 소비자와 기업들 모두 주의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또 다른 부양에 나서지 않는 한 회복의 효과는 금방 사라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특히 유럽의 경우 올해 경제가 8.6% 역성장하면서 가장 크게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EU 회원국 지도자들은 지난 주말부터 벨기에 브뤼셀에 모여 경제회복기금과 관련된 논의를 하고 있다. 기금의 규모는 약 7500억 유로(약 1028조원)에 달한다. 부양책이 통과될 경우 유럽 경제도 예상보다는 경제 위축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의 코로나19 확산은 글로벌 경제에 여전히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확진자가 급증하는 지역에서는 일부 경제 봉쇄가 이뤄지면서 경제 회복을 더디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배라베쉬는 보고서에서 “미국, 브라질 및 인도 등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탓에 V자의 급반등 가능성은 낮아졌으며 W형의 더블딥 리세션의 리스크가 오히려 늘었다”고 분석했다. 물론 IHS 마켓은 지금 W자형 침체의 가능성을 20% 정도로 보았다. 그러나 향후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상황은 더 악화할 수 있을 것으로 지적했다.

다만 코로나19 치료 및 대응 능력이 향상되면서 과거와 같은 대규모 경제 봉쇄가 단행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았다. 결국 전면봉쇄 등 코로나19로 인한 최악의 상황은 지났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 여력은 여전히 약하며, 추가적으로 하락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건의 대표이사(CEO)인 제이미 다이먼은 미국 경제가 전망조차 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고 CNBC는 18일 전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18일 일일 상황 보고서를 통해 지난 24시간 동안 전 세계에서 보고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5만984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대다. 신규 확진자는 미국,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으며, 사망자 수는 7360명을 기록해 지난 5월 10일 이후 최대폭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