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바람에도 '소상공인 2차대출' 비대면 신청률 33% 그쳐

2020-07-20 05:00
소상공인 대출 평소 영업창구에서 이뤄져
은행별 기술수준 달라 신청비율 차이 보여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금융권에도 '언택트' 바람이 불고 있지만, 소상공인 2차 금융지원 프로그램은 비대면 접수 비중이 3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은행연합회가 국회예산정책처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소상공인 2차 대출 업무를 위탁받은 7개 은행이 지난 5월 18일부터 6월 10일까지 접수받은 대출 건수는 총 4만4655건이었으며, 이 가운데 비대면 신청 건수는 1만4815건으로 전체의 33.2%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은행별로 보면 비대면 신청 비중이 가장 높은 A은행은 총 1만224건을 접수받았는데, 이 가운데 91.1%(9314건)가 비대면으로 신청됐다. 그러나 A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은 비대면 신청 비중이 50%도 넘지 못했다. 둘째로 높은 B은행의 비대면 신청 비중은 45.4%에 그쳤다.

1차 대출 때 소극적이었다가 2차 대출을 공격적으로 취급하고 있는 C은행은 이 기간 총 1만2801건의 가장 많은 접수를 받았으나, 비대면 접수 건수는 0건이었다. 909건의 신청을 받은 D은행도 영업점에서만 접수받았다. 다만 C은행 측은 이달 15일까지 실제 취급한 소상공인 2차 대출 건수는 2만400건이며, 이 가운데 비대면 신청 건수는 1959건(9.6%)이라고 설명했다.

E은행은 5월 18일부터 6월 10일까지 1750건 가운데 102건을 비대면으로 접수받아 비대면 신청 비중이 5.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E은행 관계자는 "6월 5일 비대면 상품을 출시한 이후 이달 9일까지 총 2993건을 약정했으며, 이 중 비대면 건수는 1170건(39.1%)으로 비대면 비중이 많이 올랐다"고 밝혔다. 이 밖에 F은행과 G은행의 비대면 신청 비중은 각각 19.5%로 나타났다.

소상공인 대출의 비대면 접수 비중이 낮은 것은 평소 소호대출 이용이 영업창구에서 주로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게 은행권 설명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개인신용대출과 달리 소상공인대출은 여전히 영업점에서 취급되는 분야로, 소상공인 비대면대출을 출시했으나 대면 이용률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은행마다 비대면으로 지원할 수 있는 기술적 수준이 달라 신청비율이 차이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대부분 접수를 비대면으로 받은 A은행은 신청접수, 상담, 심사, 보증서 발급, 승인 및 약정 등 모든 대출과정을 비대면에서 가능하도록 했다. 2차 대출 신청 접수가 시행된 5월 중순 다른 은행의 경우 비대면 신청은 불가능하거나, 신청하더라도 한 차례 이상 영업점에 방문해야 했다.

은행들은 6월 이후에야 비대면 신청 서비스를 구현했지만, 여전히 비대면 서비스를 내놓지 않은 곳도 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사업장을 비우면 매출 손실이 불가피한 영세 소상공인에게는 비대면 대출신청이 더 절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