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커촹반 상장에 열올리는 중국 바이오제약株

2020-07-16 16:07
쥔스바이오, 15일 커촹반에 화려한 데뷔전...개장가 289.2%↑
캔시노, 캐세이바이오도 커촹반 상장 승인 받아...상장 코앞
中커촹반 상장기업 업종별 비중…바이오제약 2위

[사진=텅쉰망 캡처]

최근 '상하이판 나스닥'이라 불리는 벤처·스타트업 기업 전용증시,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열기가 뜨겁다. 문을 연 지 1여년 만에 미국 나스닥에 이어 세계 2위 기업공개(IPO) 시장으로 떠오른 커촹반에 중국 바이오제약 회사들이 몰리고 있다. 
 
中제약계 '작은 공룡', 커촹반에 화려한 데뷔전
15일 중국 대표 테크 전문매체 36커(36氪)에 따르면 중국 바이오 제약 스타트업 쥔스바이오(君實生物)는 이날 커촹반에서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쥔스바이오는 상장 첫 거래에서 공모가보다 289.2% 높은 개장가를 기록했다.

공모가인 55.5위안보다 높은 주당 216위안에 거래를 시작했으며, 개장 거래액은 75억6500만 위안(약 7979억원)을 기록했다.

개장하자마자 투자자들이 몰리며 주가는 치솟아 거래가 잠정 중단되기도 했다. 이날 장중 상승폭은 한 때 300%까지 돌파하기도 했다. 시가총액은 오전 10시(현지시간) 1500억 위안까지 뛰어올랐다.
 

중국 바이오 제약 스타트업 쥔스바이오(君實生物)이 15일 커촹반에 상장했다. [사진=웨이보 캡처]

쥔스바이오의 커촹반 상장은 비상장 중소기업용 장외거래시장인 신삼판(新三板), 홍콩 증시에 이어 3차 상장하는 것이다. 2015년 신삼판에 상장한 데 이어 2018년 12월 홍콩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륙'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한 지 2년이 채 안 돼 시가총액은 2.7배나 뛰었다. 지난 14일 기준 시총이 492억 홍콩달러(약 7조6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쥔스바이오는 중국 대표 바이오제약 스타트업이다. 종양 면역학과 면역 신진대사 제제가 포함된 13개 생물학적 제제 후보군을 갖고 있다. 또 중국에서 개발된 PD-1 모노클론 항체를 중국에서 처음으로 승인받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 3월 쥔스바이오는 중국과학원 미생물학연구소와 중국에서 개발된 첫 코로나19 중화항체인 'JS016'을 공동 개발하기로 하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중국 대표 코로나19 백신 바이오기업, IPO 승인 받아...상장 코앞

캉시눠(康希諾, 영문명 캔시노)[사진=웨이보 캡처]

이번 코로나19 사태 발생 초기 백신 개발 방면에서 중국에서 가장 빠른 진척 속도를 보이며 큰 주목을 받았던 캉시눠(康希諾, 영문명 캔시노)도 커촹반 IPO 초읽기에 들어갔다.

15일 중국 경제 매체 증권시보(證券時報)에 따르면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이날 밤 캔시노의 커촹반 상장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캔시노가 상장 신청서를 제출한 지 약 6개월 만이다.

캔시노는 이번 추가 상장을 통해 신주를 발행해 최대 10억 위안 상당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조달한 자금 가운데 5억5000만 위안은 캔시노 제2의 생산기지 구축에, 1억5000만 위안은 백신 연구개발에, 5000만 위안은 콜드체인 물류 체계 및 정보시스템을 마련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나머지 2억5000만 위안은 자금 유동성을 확충하는 데 쓰인다고 캔시노는 전했다. 

이밖에 중국 바이오 소재 제조업체 상하이캐세이바이오(凱賽生物·캐세이바이오)도 캔시노와 함께 커촹반 상장을 승인받았다. 라우르산, 에틸렌 브래실레이트 등 바이오 소재 제조에 특화된 업체다. 캐세이바이오가 커촹반에 상장하면 바이오 소재 제조업체 가운데서는 커촹반에 상장하는 유일한 기업이 된다. 
 
中커촹반 상장 기업 중 바이오제약 관련 기업 2위
커촹반은 출범한 지 1여년이 흐른 가운데 커촹반에 상장한 기업 가운데 컴퓨팅과 바이오 분야가 가장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지난달 16일 기준 커촹반에 총 111개 기업이 상장했으며 이중 컴퓨팅 기업이 23개, 바이오 기업이 22개라고 중국 증시정보 플랫폼 윈드가 전했다. 기계설비(19개), 전자(18개), 화공(10개)이 그 뒤를 이었다. 

올해 역시 커촹반에 대한 상장 열기가 뜨거웠다. 올해 커촹반이 자금 조달 금액 기준으로 나스닥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구체적으로 커촹반이 기업공개(IPO)와 2차 상장, 총 66건을 통해 141억 달러를 조달했다. 나스닥은 같은 기간 총 60건으로 180억2000만 달러를 조달했다. 3위인 홍콩은 67건을 통해 138억 달러를 조달했다.

SCMP는 최근 2주간 중국 A주(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주식) 주가가 급상승하면서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달 초와 비교했을 때 10% 이상 올랐다며 이는 커촹반 자금 조달에 커다란 기여를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