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향군인회 "백선엽 장군 모독, 국군 부정한 노영희 모든 방송서 하차" 촉구

2020-07-15 11:35
"노 변호사 하차 안 하면 출연 방송사 대상으로 규탄대회 열 것"

대한민국재향군인회(회장 김진호)가 고(故) 백선엽 장군 대전 현충원 안장에 대해 부적절한 비난으로 물의를 일으킨 노영희 변호사를 규탄하며 출연 방송 하차를 촉구했다.

노 변호사는 지난 13일 MBN '뉴스와이드'에 패널로 나와 "(백 장군의 현충원 안장 논란이) 이해가 안 된다. 저분이 6·25 전쟁에서 우리 민족인 북한을 향해 총을 쏘아서 이긴 그 공로가 인정된다고 해서 현충원에 묻히냐"면서 "나는 현실적으로 친일파가 더 나쁘다고 생각한다. 대전 현충원에도 묻히면 안 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노 변호사는 이틀이 지난 15일 오전 방송된 YTN라디오 프로그램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오프닝에서 "우선, 월요일에 모 방송에서 백선엽 장군의 안장 관련해서 했던 발언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960년대 태어나 반공교육을 철저히 받고 자랐고 늘 6·25 참전 용사나 호국영령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살아왔던 내가 다른 뜻으로 발언을 한 것이 아니었고 다른 뜻을 가지고 있을 수도 없다"며 "다시 한 번, 6·25 참전 용사나 호국영령분들, 그리고 우리 국군 장병에 대해 무한한 감사의 말을 전하며 누가 될 수 있었던 잘못된 발언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향군인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노 변호사의 발언을 '망언'을 규정하고, 백선엽 장군이 친일파인 근거를 제시하라고 밝혔다.

재향군인회는 "지금 이 순간도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쌍방의 50개 사단이 대치하며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데 그럼 우리 국군장병은 동족에게 패륜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이냐"며 "노 변호사가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지 않으면 우리는 노 변호사의 출연 방송사를 대상으로 규탄대회를 이어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진호 재향군인회장.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