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과 풍수이야기④]흥하는 산업단지가 따로있다?...기업 흥망도 좌우하는 '산단 풍수지리'
2020-07-15 07:30
오창산업단지와 공주탄천산업단지의 풍수풀이
전국 산업단지 수는 1210개로 그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계기는 2008년 산업단지 인·허가 절차가 간소화되면서다. 산업단지 정보시스템에 의하면 조성률 100% 중 전체 산업단지 분양률은 83.7%에 이르고 현재까지 단 한 곳도 입주하지 않은 채 방치된 산업단지도 9곳이나 된다.
코로나19로 휴업이나 폐업한 기업이 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앞으로 폐업하는 단지 규모는 더 늘어날 것이다. 그럼에도 아직 산업단지는 지자체의 지역경제 활성화 및 세수확보를 위해 무분별하게 조성 중이다. 성공적인 산업단지와 오랫동안 미분양으로 지자체의 재정부담을 주고 있는 산업단지를 풍수에서 재물과 관련지어 살펴보고자 한다.
풍수에서 좋은 땅을 고를 때 주목하는 요소는 땅과 물, 바람이다. 산은 사람에 비유하고 물은 재물을 관장한다고 해석한다. 분양에 성공한 산업단지는 조성과정에서 발견된 1만3000∼1만5000년 전의 재배 볍씨가 발견됨으로써 풍수지리가 이론화되기 이전부터 인간이 생산 활동을 한 장소에 산업단지가 입지하고 있음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단지개발 시행단계에서 목령산의 기운을 단지 내에 전달해 준다는 기본구상을 한 듯, 산줄기의 절토와 성토를 최소화함으로써 청룡과 백호의 충분한 역할을 살려뒀다. 개발당시 자연을 최대한 보존함으로써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지혜를 활용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풍수에서 재물과 관련된 물길을 살펴보면 오창단지 내에는 성암천, 보강천, 석화천, 무심천이 합수돼 미호천을 이룬 뒤 산업단지 전체를 감싸고 돌아 금강으로 흐른다. 이러한 입지에 자리한 산업단지는 풍수에서 재물과 관련된 장점을 갖춘 명당이라 할 수 있다.
미분양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노티천, 덕포천, 하관천, 석성천과 합수된 물이 대략 4㎞를 직거수로 빠져 금강으로 흐른다. 재물에는 아주 불리한 지형에 산업단지가 입지하고 있다. 산업단지 조성 당시 명확한 전략과 뚜렷한 목표로 출발하지만 자연지형의 물길의 불리함을 극복하지 못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미분양 산업단지의 태생적 한계성을 극복하기 위한 풍수적 보완 요소가 조성초기 단계부터 필요한 이유다.
산업단지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미분양산업단지가 많은 건 오랜 기간 경기침체로 산업시설용 땅의 수요가 줄고 수도권규제완화 정책으로 수도권 기업들이 지방이전이 부진해졌기 때문"이라며 "지방산업단지의 과잉 공급에 따른 것"이라고 풀이한다. 그러나 위의 두 사례를 보면 그 차이는 극명하다. 산업단지의 풍수적 모범사례는 조성 당시에 자연지형의 훼손을 최소화한 곳이다. 궁극에는 자연과 더불어 공생하는 지혜를 모은 삶의 태도가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업의 흥망을 좌우한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