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기회다”... 신작 게임 쏟아내는 게임사들

2020-07-13 16:04
넥슨 내달 12일, 던파 모바일 中 출시... 넷마블 '세븐나이츠' 후속작 개발중
엔씨소프트, 리니지2M 대규모 업데이트·글로벌 출시 준비
크래프톤 개발, 카카오게임즈 유통하는 '엘리온'도 기대작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모바일게임 다운로드 수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추세에 맞춰,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올해 하반기에 신작 게임들을 대거 론칭한다. 게임사들의 하반기 론칭 키워드는 '게임 르네상스'다. 과거에 큰 인기를 누렸던 게임 IP(지적재산권)를 모바일, 콘솔로 재탄생시켜 게임 부흥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다음달 12일 신작 모바일게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하 던파 모바일)’을 중국에 출시한다. 던전앤파이터는 2005년 처음 출시된 PC 온라인게임으로, 중국에서 연 매출 1조원가량을 올리는 인기 게임이다. 넥슨이 던파 모바일을 한국보다 중국에 먼저 출시하는 이유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출시를 앞두고, 올해 초부터 자회사 네오플의 개발진 170여명을 서울 사무소로 이전하는 작업도 진행했다. 성공적인 게임 출시와 운영, 인재 확보 등을 고려한 결정이다. 넥슨은 던파 모바일 개발실 규모를 300여명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넷마블은 올해 3월에 출시한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A3: 스틸얼라이브’를 3분기에 해외에 출시하고, 4분기엔 ‘세븐나이츠’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모바일·콘솔 후속 게임들을 선보인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3분기에 리니지2M 대규모 업데이트(공성전)를 진행하고, 4분기 중에 리니지2M을 글로벌 시장에 내놓는다. ‘블레이드앤소울’ IP를 활용한 모바일 신작 ‘블레이드앤소울2’도 연내 출시된다.
 

넥슨 '던전앤파이터' 이미지[사진=넥슨 제공]

크래프톤이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유통하는 PC MMORPG ‘엘리온’도 올해 하반기에 출시되는 기대작 중 하나다. 엘리온은 앞서 진행된 사전체험에서 논타기팅 액션, 수천가지의 기술 조합 등의 전투 시스템이 이용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컴투스는 올해 4분기에 ‘서머너즈워’ IP를 활용한 전략게임 ‘서머너즈워: 백년전쟁’을 출시하고, 같은 기간 게임빌은 모바일 야구게임 ‘게임빌 프로야구 슈퍼스타즈 2020’을 일본 시장에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펄어비스는 올해 3분기에 지난 5월 선보인 PC 게임 ‘섀도우 아레나’를 글로벌 시장에 내놓고, 자회사 CCP게임즈를 통해 다음달 ‘이브 에코스’를 선보인다.

이외에도 위메이드는 연내 ‘미르 트릴로지’ 중 하나인 미르4를, 같은 기간 웹젠은 R2와 뮤 IP를 활용한 MMORPG를 출시한다. 조이시티는 연내 ‘크로스파이어: 워존’, ‘테라: 엔드리스워’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게임업계는 코로나19 사태의 수혜 업종으로 분류된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모바일게임의 성장성이 매우 높다. 글로벌 모바일 앱 분석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 5월 한국의 주 평균 모바일게임 다운로드 수는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인 올해 1월 대비 15% 늘었다. 같은 기간 미국은 25%, 프랑스와 영국은 40%씩 올랐고, 일본도 25%나 증가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게임산업은 팬데믹의 수혜주로 불릴 만큼 매출과 이용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게임업계의 과제 중 하나는 이렇게 새롭게 편입된 소비자들을 유지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넷마블 '세븐나이츠' 콘솔 버전 '세븐나이츠 타임원더러' 이미지[사진=넷마블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