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오늘 박원순 조문 안한다…안철수 "서울시 장(葬) 동의 못해"
2020-07-11 15:01
안철수 "별도의 조문 일정은 없다"…통합당서도 비판 목소리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전직 비서의 성추행 고소 뒤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조문을 하지 않기로 했다. 김 비대위원장의 조문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지난 2011년 박 시장과 이른바 '아름다운 단일화'를 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아예 조문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배준영 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오늘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조문 일정은 없다"고 알렸다. 당 안팎에서 박 시장에 대한 조문이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데 대한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고인의 죽음에 매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지만, 별도의 조문은 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번 일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될, 참담하고 불행한 일"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또한 공무상 사망이 아닌데도 서울특별시 5일장으로 장례를 치르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며 "지금 이 나라의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 그리고 고위 공직자들의 인식과 처신에 대한 깊은 반성과 성찰이 그 어느때 보다 필요할 때"라고 했다.
통합당에서도 세금으로 치르는 서울특별시 장(葬)에 동의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제기된다.
박수영 의원은 "망인에 대한 예의와는 별개로 귄력형 성폭력에 대한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며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를 일이지 세금으로 5일장 치를 일은 아니다. 어쨌든 고위공직자로서 하지말아야 될 짓을 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하태경 의원 또한 전날(10일) "서울특별시 주관의 장례는 그 자체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면서 "우리 아이들에겐 국민세금으로 장례식 치르는 것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하 의원은 "의혹에 대한 명확한 진실 규명이 안 된 상태에서 온 국민의 슬픔이라 할 수 있는 국가장으로 장례를 치른다면, 피해자가 느낄 압박감과 중압감은 누가 보상할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