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파우치 소장 "재확산하는 州...봉쇄 검토해야"

2020-07-10 07:19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만 해도 발병 곡선 내려올 것"

코로나19가 미국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셧다운(shut down)'이라는 단어를 꺼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팟캐스트에 출연한 파우치 소장은 "심각한 문제가 있는 주(州)를 중심으로 봉쇄(shutting down) 여부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어떤 주를 봉쇄해야 할지는 "각 주의 상황이 다르므로 내가 말할 문제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사진=AP·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WP)는 파우치 소장의 발언은 학교들에 다시 문을 열라고 압박하는 등 최대한 빨리 경제를 재개하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올가을 신학기에 문을 열지 않는 학교엔 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파우치 소장은 또한 전면적인 경제 봉쇄가 아니더라도 모임 통제나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같은 단순한 조처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런 간단한 공중보건 조치들만 취해도 그(신규 환자) 곡선이 내려오는 걸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을 통제하지 못하면 가을에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올해 3∼4월과 매우 비슷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루에 6만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면서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사태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이날 플로리다주에서 코로나19 입원자 수와 하루 사망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현재(한국시간 10일 오전 6시 56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310만5315명이고, 이 중 13만3086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