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전 재외공관장 화상회의...강경화 "위기를 기회로"

2020-07-09 23:59
코로나19 사태로 화상회의 진행...재외공관장 186명 참여
재외국민 보호·경제회복 기여·보건안보 국제협력 등 논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내신기자단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외교부가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연기했던 전 세계 재외공관장 화상회의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주재 하에 개최했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9시부터 2시간 동안 재외공관장 화상회의를 개최하고 지역별 코로나19 상황 및 재외공관들의 대응 현황, 향후 정책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는 조세영 제1차관과 이태호 제2차관을 포함한 외교부 간부들과 실·국장과 전 세계 대사, 총영사, 분관장, 출장소장 등 공관장 186명이 참석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그간 국민 생명 보호와 기업 활동 지원에 힘써온 각 공관의 노고를 치하하고, 국제사회에 대한 코로나19 관련 기여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재외공관장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최근 들어 증가 추세에 있는 해외유입 사례의 차단 및 감소를 위해 각 재외공관이 국내 방역당국과 함께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코로나19 사태 등 보건 문제가 국제정치, 경제, 사회질서 전반에 걸쳐 총체적이고 복합적인 변화를 야기하며 범지구적인 과제가 된 만큼 외교부의 역할과 책임이 막중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장관은 장기화가 예상되는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외교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중점 추진 과제로 △ 재외국민 보호 △ 경제회복 기여 △ 보건안보 관련 국제협력 선도 등을 제시했다.

또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직에 입후보한 유명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원하기 위해 재외공관장들이 현지에서 적극적 교섭활동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재외공관장들은 주재국의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재외국민 보호 및 귀국 지원 경험 등을 공유하는 한편, 국내 기업의 애로사항 등 경제 분야 충격을 최소화할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아울러 한국의 모범적인 코로나19 대응으로 보건, 의료 분야에서 새로운 국제협력 수요가 높아졌다고 평가하고, 이런 환경을 외교적 지평을 더욱 확대해 나가는 계기로 만들기 위한 여러 방안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코로나19로 중단된 고위급 협력 채널 활성화, 방역물품 지원 등 개발협력사업 확대, 유엔과 세계보건기구(WHO) 등 다자무대에서 외교 역량 강화 등이 거론됐다.

외교부는 "이번 화상회의는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의 우리의 코로나19 대응 현황 및 경험을 폭넓게 공유함으로써 본부와 재외공관 간 유기적인 코로나19 대응 체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향후에도 지역·국가별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재외공관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외교부 본부와 재외공관이 함께 코로나19 상황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