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소·부·장 기업, 위기를 기회로…SK도 최선의 노력"
2020-07-09 18:47
SK하이닉스, 협력사 장비지원 통해 불화수소 국산화 앞당겨
문 대통령,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 방문…소·부·장 기업 격려
문 대통령,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 방문…소·부·장 기업 격려
"우리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이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글로벌 선도기업이 될 것이라 믿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9일 오전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소·부·장 산업현장 방문 행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최 회장은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앞으로 SK는 다양한 일상에서 더 많은 상생 협력 사례를 만들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번 문 대통령의 현장 방문은 지난해 7월 발표한 일본 수출 규제 1년을 맞아 국내 산업현장을 찾아서 소·부·장 기업의 목소리를 들었다.
반도체 웨이퍼를 세척하는데 쓰이는 필수소재인 불화수소를 국산화한 솔브레인, EUV용 포토레지스트를 만드는 동진쎄미켐 등은 문 대통령 앞에서 기술을 시연하고 설명했다.
조동호 솔브레인 연구원은 "SK하이닉스와 협업을 통해 불화수소의 양산적용 기간을 1년에서 3개월로 단축했다"고 상생 사례를 소개했다.
솔브레인은 지난해 7월 일본 수출 규제 이후 정부의 후방 지원, SK하이닉스의 전폭적 지원에 힘입어 안정적인 품질의 불화수소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정부에서는 솔브레인 2공장 증설 인허가를 내줬고, 주52시간 근무 예외조치를 내주며 후방 지원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솔브레인 등의 국산화 제품을 민감도가 낮은 반도체 공정부터 테스트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왔다. 그 결과, 솔브레인은 지난해 말 최고 수준의 고순도 불산(트웰브 나인)을 개발할 수 있었다.
주동규 동진쎄미켐 연구원은 "포토레지스트는 일본이 90% 이상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데, 30년전부터 기술 개발에 나섰다"며 "작년 10월부터 하이엔드급 포토레지스트를 SK하이닉스와 개발하고 있는데 연말까지 꼭 양산적용에 성공하겠다"고 밝혔다.
소부장 협력업체가 이처럼 빠른 개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생태계 구성을 위해서 고가의 장비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 지원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는 기업이 경제적 가치 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해야 한다는 최태원 SK회장의 '더블바텀라인' 경영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기술 시연 이후 진행한 '소부장과 함께한 우리의 1년' 토론회에는 배영철 듀폰코리아 부사장, 배영훈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 송녹정 율촌화학 대표,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대표, 송용설 아모그린텍 대표, 류재완 SBB테크 대표, 이현덕 원익IPS 대표, 민동준 연세대학교 교수, 이정환 재료연구소 소장, 정붕군 SK머티리얼즈 연구원, 이지영 카이스트(KAIST) 박사과정 학생 등이 참여했다. 정부에서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홍남기 경제부총리 등이 함께했다.
이날 최 회장은 토론회 자리에서 "분석장비 연구원들 가능한 한 많은 것들을 열어서, 좀 더 많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서 반도체의 생태계를 좀 더 만들도록 하겠다"며 SK의 인프라를 중소 협력사들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회사를 다닌 지 30년쯤 됩니다. 이렇게 불확실한 경영환경은 처음"이라며 "10년 후 오늘을 기억할 때 국내 생태계가 새로운 미래로 시작하는 날로 기억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소부장 기업이 장비와 소재를 개발하는데 필요한 분석측정센터를 공유하고 있다. 지난해 42개 소부장 업체가 1만3300건의 분석을 했을 정도다. 한 달에 평균 1000건 이상의 분석이 이뤄진 셈이다.
이 뿐 아니라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지식과 기술 노하우를 협력사에서 교류하기 위해서 기존 공유플랫폼을 'DBL 스퀘어'라는 이름으로 새단장했다. 이 플랫폼은 지난달까지 291개사 8050명 회원이 가입했다. 이외 반도체 아카데미, IPR 쉐어링 지원센터, 공동과제연구개발센터 등 제도를 운영하며 협력사와 상생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장기적으로 협력업체와 상생 및 반도체 생태계 강화 위한 지원금액도 기존 1조2200억원에서 1조5700억원 규모로 35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원금액은 상생펀드 조성에 3000억원,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상생협력센터와 분석센터 설립에 9900억원, 공동 R&D(연구개발)에 2800억 원 등을 순차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기술 잠재력이 높은 기업이 안정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상생협력 프로그램도 2017년부터 운영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선정된 기업에 대해서 △제품 평가 △기술자금지원 △구매물량확보 △컨설팅(경영·교육·품질) 등을 지원한다. 올해는 소부장 분야에서 경쟁력이 높은 쎄믹스, 엘케이엔지니어링, 에버텍엔터프라이즈 등 3개 기업을 4기 기술혁신기업으로 선정했다.
최 회장은 "저희가 보유한 AI나 데이터 분석기술 이런 기술들을 전부 소부장 기업들을 지원하고 기초과학 분야에서도 적극 투자하겠다"며 "환경이 중요한 사회문제인 만큼 SK는 사회적 가치 및 친환경 프로그램을 통해서 친환경 제조 생산 공정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9일 오전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소·부·장 산업현장 방문 행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최 회장은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앞으로 SK는 다양한 일상에서 더 많은 상생 협력 사례를 만들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SK하이닉스와 협업, 불화수소의 양산적용 기간을 1년→3개월로 단축
이번 문 대통령의 현장 방문은 지난해 7월 발표한 일본 수출 규제 1년을 맞아 국내 산업현장을 찾아서 소·부·장 기업의 목소리를 들었다.
반도체 웨이퍼를 세척하는데 쓰이는 필수소재인 불화수소를 국산화한 솔브레인, EUV용 포토레지스트를 만드는 동진쎄미켐 등은 문 대통령 앞에서 기술을 시연하고 설명했다.
조동호 솔브레인 연구원은 "SK하이닉스와 협업을 통해 불화수소의 양산적용 기간을 1년에서 3개월로 단축했다"고 상생 사례를 소개했다.
솔브레인은 지난해 7월 일본 수출 규제 이후 정부의 후방 지원, SK하이닉스의 전폭적 지원에 힘입어 안정적인 품질의 불화수소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정부에서는 솔브레인 2공장 증설 인허가를 내줬고, 주52시간 근무 예외조치를 내주며 후방 지원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솔브레인 등의 국산화 제품을 민감도가 낮은 반도체 공정부터 테스트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왔다. 그 결과, 솔브레인은 지난해 말 최고 수준의 고순도 불산(트웰브 나인)을 개발할 수 있었다.
주동규 동진쎄미켐 연구원은 "포토레지스트는 일본이 90% 이상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데, 30년전부터 기술 개발에 나섰다"며 "작년 10월부터 하이엔드급 포토레지스트를 SK하이닉스와 개발하고 있는데 연말까지 꼭 양산적용에 성공하겠다"고 밝혔다.
소부장 협력업체가 이처럼 빠른 개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생태계 구성을 위해서 고가의 장비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 지원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는 기업이 경제적 가치 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해야 한다는 최태원 SK회장의 '더블바텀라인' 경영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서 반도체의 생태계 구성"
기술 시연 이후 진행한 '소부장과 함께한 우리의 1년' 토론회에는 배영철 듀폰코리아 부사장, 배영훈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 송녹정 율촌화학 대표,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대표, 송용설 아모그린텍 대표, 류재완 SBB테크 대표, 이현덕 원익IPS 대표, 민동준 연세대학교 교수, 이정환 재료연구소 소장, 정붕군 SK머티리얼즈 연구원, 이지영 카이스트(KAIST) 박사과정 학생 등이 참여했다. 정부에서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홍남기 경제부총리 등이 함께했다.
이날 최 회장은 토론회 자리에서 "분석장비 연구원들 가능한 한 많은 것들을 열어서, 좀 더 많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서 반도체의 생태계를 좀 더 만들도록 하겠다"며 SK의 인프라를 중소 협력사들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회사를 다닌 지 30년쯤 됩니다. 이렇게 불확실한 경영환경은 처음"이라며 "10년 후 오늘을 기억할 때 국내 생태계가 새로운 미래로 시작하는 날로 기억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소부장 기업이 장비와 소재를 개발하는데 필요한 분석측정센터를 공유하고 있다. 지난해 42개 소부장 업체가 1만3300건의 분석을 했을 정도다. 한 달에 평균 1000건 이상의 분석이 이뤄진 셈이다.
이 뿐 아니라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지식과 기술 노하우를 협력사에서 교류하기 위해서 기존 공유플랫폼을 'DBL 스퀘어'라는 이름으로 새단장했다. 이 플랫폼은 지난달까지 291개사 8050명 회원이 가입했다. 이외 반도체 아카데미, IPR 쉐어링 지원센터, 공동과제연구개발센터 등 제도를 운영하며 협력사와 상생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장기적으로 협력업체와 상생 및 반도체 생태계 강화 위한 지원금액도 기존 1조2200억원에서 1조5700억원 규모로 35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원금액은 상생펀드 조성에 3000억원,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상생협력센터와 분석센터 설립에 9900억원, 공동 R&D(연구개발)에 2800억 원 등을 순차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기술 잠재력이 높은 기업이 안정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상생협력 프로그램도 2017년부터 운영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선정된 기업에 대해서 △제품 평가 △기술자금지원 △구매물량확보 △컨설팅(경영·교육·품질) 등을 지원한다. 올해는 소부장 분야에서 경쟁력이 높은 쎄믹스, 엘케이엔지니어링, 에버텍엔터프라이즈 등 3개 기업을 4기 기술혁신기업으로 선정했다.
최 회장은 "저희가 보유한 AI나 데이터 분석기술 이런 기술들을 전부 소부장 기업들을 지원하고 기초과학 분야에서도 적극 투자하겠다"며 "환경이 중요한 사회문제인 만큼 SK는 사회적 가치 및 친환경 프로그램을 통해서 친환경 제조 생산 공정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