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한화시스템 'KDDX 두뇌' 수주 자신...40년 노하우 총집결장 가보니
2020-07-07 00:00
연구원 240여명 전투체계 등 개발 구슬땀
신개념 무기체계 '통합스마트' 경쟁 우위
신개념 무기체계 '통합스마트' 경쟁 우위
지난 3일 경북 구미 한화시스템 해양연구소에서 만난 이용욱 한화시스템 사업본부장(전무)은 이같이 말하며 KDDX 전투체계 수주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KDDX는 선체부터 전투체계, 각종 무장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제작되는 최초의 해군 전투함이다. 한화시스템은 KDDX의 '두뇌' 격으로 불리는 전투체계 납품을 두고 LIG넥스원과 경쟁 중이다.
전투체계는 다양한 센서·무장·기타 통신 및 지휘체계를 통합 운용하는 소프트웨어다. 이 전무는 오랜 기간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록히드마틴사의 이지스체계가 장착된 '이지스함'을 뛰어넘는 군함을 만들겠단 목표를 내놨다.
◆240명 연구원, 해양 전투체계 개발에 구슬땀
이날 방문한 한화시스템 구미사업장에는 240여명의 연구원들이 전투체계 등을 개발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는 국내에서 해양 무기 체계를 개발하는 업체 중 가장 큰 규모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구미사업장에서는 한화시스템 모든 제품의 생산 및 출하가 이뤄진다.
가장 먼저 전투체계 개발의 핵심기지인 '소프트웨어 연구개발실'을 방문했다. 광개토대왕급 구축함부터 독도급 대형수송함, 윤영하급 고속함, 차세대 호위함 등 우리나라 국산 함정에 탑재되는 약 15개의 전투체계를 볼 수 있었다. 콘솔과 캐비닛 등 전자기기들이 빼곡히 놓여있어 마치 거대한 컴퓨터 같았다. 이곳에선 소프트웨어 설계, 코딩, 시험 등 실질적인 개발이 이뤄진다.
특히 한화시스템은 단순 개발과 양산을 넘어 납품 이후에도 함정의 도태시점까지 책임지고 유지·보수를 지원하기 위해 20여년이 넘는 오래된 전투체계 등도 보유하고 있었다.
'레퍼런스 시험장'에서는 전투체계의 성능 시험이 이뤄지는 모습을 지켜봤다. 다양한 함형의 레퍼런스 시스템들은 실제 전투체계 장비와 동일하게 구축돼 있었다. 시연에서 작업자가 모니터를 통해 잠수함에서 어뢰를 발사하자, 어뢰가 적을 탐지해 타격에 성공했다. 어뢰가 이동하는 경로도 화면에 표시됐다. 레퍼런스 시험장은 양산이 완료된 후에는 함정의 후속 수명주기지원(LTS·Life Time Support) 등에 활용된다.
한화시스템이 KDDX에 탑재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통합마스트(IMAST)도 볼 수 있었다. KDDX 통합마스트는 복합센서마스트의 진화형으로 듀얼밴드 다기능위상배열레이더, 적외선탐지추적장비, 피아식별기 등 탐지센서와 통신기 안테나를 평면형으로 개발해 마스트에 통합한 신개념 무기체계다.
안테나, 센서 등을 하나로 통합, 간섭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전투능력을 극대화시키고 생존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2009년 한화시스템이 해군에 제안하면서 개발이 시작됐다.
'전술통신체계 시험장'에서는 한화시스템에서 생산하는 각종 군통신 장비에 대한 조립·점검·시험이 수행되고 있었다. 통신장비의 성능 시험에 필요한 특수 설비(자동시험장비, 온도 챔버, 쉘터 탑재 설비)들이 설치돼 있었다. 스마트폰처럼 생긴 '전술 다기능 단말기'도 조립·출하되고 있었다. 이 제품은 전쟁시 간부들 사이에서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돕는다. 또 우리나라 전국 지도 등도 볼 수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방산부문 매출 1조705억원, 정보통신기술(ICT) 부문 매출 4755억원 등 총 1조54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858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1978년 방위사업을 시작한 이래 지난 40여년간 앞선 기술과 연구 인력, 시설 투자를 바탕으로 군 무기체계의 두뇌와 감각기관에 해당하는 시스템 개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며 "지상·해양·항공 분야를 넘어 우주 및 사이버 분야로까지 사업을 확장시켜 대한민국 대표 방산 업체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